테슬라 이어 BMW·포드, 中 데이터센터 설립…현대차 '선견지명'

데이터 문제에 예민해진 중국 심기 달래기용
"테슬라 전처 밟기 전 계획 발표 잇따를 것"

 

[더구루=윤진웅 기자] 테슬라에 이어 BMW와 포드까지 중국 내 데이터센터 설립을 공식화하면서 현대차·기아의 선제적인 조치가 주목받고 있다. 중국 정부의 데이터센터 설립 강제화에 앞서 빅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BMW·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에 데이터센터 구축을 시작했다. 이들 업체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현지에 저장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방침 때문이다. 중국에서 정보 유출 의혹에 휩싸였던 테슬라는 중국 데이터센터 설립 발표 전까지 관영 매체의 불매 운동 선동과 중국 정부 건물이나 군 시설 내 주차 금지 등의 불이익을 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달 중국 판매가 한 달 동안 30%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앞서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지난 12일 차주의 개인정보, 군사구역 등 민감한 지역 유동 현황·정밀도 높은 측량 데이터·도로 교통량. 각종 음성 등 중요 데이터를 중국에만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자동차 데이터 안전에 관한 규정' 초안을 공개했다. 외국 회사가 정보·데이터를 중국 바깥으로 가져가려면 중국 인터넷 감독 당국으로부터 안정성 평가를 받아야 하며 중요 데이터를 취급하는 회사는 매년 당국에 데이터 안전 관리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BMW와 포드에 이어 일본 자동차 브랜드 닛산과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의 합병으로 출범한 자동차 제조사 스텔란티스도 데이터센터 설립 발표를 앞두고 있다. 양사는 앞선 중국 규제 발표 당시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적극 이행하겠다고 밝혔었다. 중국의 데이터 규제에 입장을 유보했던 제네럴 모터스(GM), 토요타, 르노, 폭스바겐, 혼다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데이터센터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대차·기아가 앞서 설립한 중국 빅데이터센터가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7년 중국 구이저우성에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당시에는 센터를 통해 수집, 조사한 중국 고객들의 운전 습관과 문화 등을 반영해 현대차 기술연구소가 개발하는 방식으로 제품의 가치를 높인다는 취지였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차주들의 개인정보와 주행 시 카메라를 통해 얻은 민감한 데이터 정보를 중국 밖으로 유출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굉장히 예민해진 상태"라며 "테슬라의 전처를 밟지 않기 위해 대부분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에 데이터센터 설립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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