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도담 기자] 스페인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타이어 내장 무선주파수인식(RFID)장치를 제거한 미승인 금호타이어가 유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코로나19발 부진에서 벗어나 실적을 회복하려던 차에 이 같은 미승인 타이어 유통이 늘어날 경우 이미지 훼손이 우려된다.
금호타이어 스페인·포르투칼 지사는 25일(현지시간) 제3자에 의해 RFID 라벨을 제거한 타이어가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현지 고객·판매점에 이를 경고하고 나섰다.
금호타이어는 2013년 세계 최초로 타이어에 고유 ID를 담은 RFID 태그를 내장해 언제 어디서든 타이어의 성능 정보와 생산·유통 이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올 초 미국·유럽에 타이어 영구부착형 RFID 태그 최신 기술을 특허 출원하는 등 이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RFID 태그가 인위적으로 조작되면 해당 타이어가 실제 언제 어떤 경로로 유통됐는지는 물론 금호타이어가 생산했는지조차 확인할 방법이 없다.단순히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칫 결함 있는 타이어가 시중에 유통돼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유럽에 판매법인과 함께 독일 내 유럽 연구소(KETC)를 운영하며 현지 시장에 공 들여 왔다. 지난해도 유럽 시장에서 전체 타이어 부문 매출의 약 14%인 306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 1분기엔 96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여파에서 벗어나 회복하는 분위기다.
금호타이어 유럽법인은 이 같은 미인증 타이어가 유통될 경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 내용을 현지 고객사에 알리고 유통 경로 등에 대한 파악에 나섰다. 또 현지 당국에는 관련 내용을 신고했으며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경 대응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