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 '갤럭시 Z 슬라이드' 상표권을 냈다. 연이은 상표권 출원으로 롤러블폰 출시에 시동을 걸고 차기 스마트폰 시장 장악에 나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특허청(USPTO)에 '갤럭시 Z 슬라이드' 상표를 출원했다. 상표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포함하는 클래스9로 분류됐다. 롤러블 형태의 스마트폰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 특허청(EUIPO)에 '삼성 Z 슬라이드' 상표를 출원했다. 18일에는 'Z 롤' 상표를 내며 롤러블 스마트폰이 곧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서 '디스플레이 위크 2021'에서 슬라이더블 기술을 선보였다. 슬라이더블은 평소에는 말려 있다가 옆으로 밀면 펴지는 롤러블 기술이 적용됐다. 6인치 화면에서 8인치로 커져 태블릿PC처럼 사용할 수 있다.
업계는 이르면 내년 롤러블폰이 등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평으로 확장되는 Z롤과 수직으로 펼쳐지는 Z슬라이드, 두 버전으로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갤럭시Z 플립과 Z 폴드처럼 여러 모델로 판매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스타일러스 펜(S펜)의 적용 여부도 이목을 모은다. 'Z 롤'과 'Z 슬라이드'의 상표권 설명에서 스마트폰용 전자펜이 명시돼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 S펜을 탑재한 후 폴더블폰으로 사용처를 확대해왔다.
한편,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하는 LG전자는 마지막 작품으로 롤로벌폰 수백 대를 제작할 게획이다. 중국 오포는 작년 11월 롤러블폰 콘셉트의 ‘오포X2021’ 시제품 영상을 공개했다. IT 인플루언서들에게 나눠주며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샤오미와 TCL도 롤러블폰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