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유바이오로직스가 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유코백-19'에 대한 임상시험을 추진한다. 임상을 신속히 마치고 현지 생산에 드라이브를 건다.
필리핀 과학기술부는 25일(현지시간) "유바이오로직스와 쓰촨대학·WCH(West China Hospital), 심천 강태바이오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신청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유바이오로직스는 몇 가지 요구사항을 맞추고자 작업을 진행 중이며 다른 두 임상에 대해선 평가가 진행 중이다"라고 부연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필리핀에서 유코백-19 생산·판매를 모색해왔다. 유코백-19는 B형간염과 독감 등 기존 백신들이 사용했던 단백질 합성 항원 방식으로 개발됐다. 냉장 보관이 가능해 운송이 편리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필리핀 제약사 글로벡스와 협력해 유코백-19를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달 유코백 기술 이전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현지 정부와의 논의도 진척됐다. 유바이로직스와 글로벡스는 최근 필리핀 투자청(BOI), 국영기업 국가개발코퍼레이션(NDC)과 백신 생산시설을 짓기 위한 합의각서(MOA)를 맺었다. MOA는 상호 간의 권리 및 의무 등을 규정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이다. <본보 2021년 5월 14일 참고 [단독] 유바이오로직스, 필리핀 정부와 코로나백신 공장설립 MOA 체결>
유바이오로직스가 임상을 본격 진행하며 백신 공급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조반이 알링고그(Giovanni Alingog) 글로벡스 최고경영자(CEO)는 "임상시험은 통상 1년이 걸리지만 코로나로 프로세스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7월에 마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자신했었다.
양사는 신설 공장에서 연간 1억 회분 용량의 백신을 만들 계획이다. 필리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최대 4000만 회분을 공급해 백신 수요에 대응한다,
필리핀은 지난 4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00만명을 넘으며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12일 일일 확진자가 1만명을 돌파한 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5000명대 안팎을 오가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백신 접종을 마친 인구 비율은 0.9%에 그친다.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인구는 331만명 수준으로 전체 인구의 3.1%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