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일본 통신서비스 회사와 협력해 사설 5G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공용 서비스부터 기업 고객을 위한 5G망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일본 옵테지(OPTAGE)와 사설 5G 네트워크 구현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지난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양사는 공장 시설에 사설 5G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영상 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한다. 공장 내 위치한 카메라를 포함해 여러 장치를 통해 4K 울트라 HD급 화질의 영상이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전송된다.
영상은 원격 유지 보수 시스템으로 자동으로 전달된다. 직접 공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제어센터에서 현장 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기술자가 접근 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시설에서 오류가 발생해도 즉각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이를 조기에 감지해 공장의 생산성, 효율성 및 안전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공개한 기업용 5G 올인원 솔루션 '컴팩트 코어 솔루션(Compact Core Solution)'을 비롯해 5G 다중입출력 기지국(Massive MIMO) 라디오, 베이스밴드유닛(BBU) 등을 제공한다.
사설 5G 네트워크는 일반 국민들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퍼블릭(공용) 5G망과 상반된 개념이다. 로컬 5G 등으로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정부는 이동통신사업자들만 대상으로 주파수를 할당하고 사용권을 부여해 왔다.
공용과 달리 사설 5G망은 이통사가 아닌 일반 기업들도 정부로부터 주파수를 할당받고 자체망을 구축해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광대역 초고속, 초고신뢰-초저지연, 사물 통신 등의 장점을 살리고 공용 5G망과 연계도 가능해 스마트공장, 스마트시티 등 산업 혁신 동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일부 대역을 사설용으로 분배해 B2B(기업 간 거래) 5G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대 통신그룹 NTT그룹을 비롯해 NEC, 도쿄대학 등이 관련 면허를 취득하고 자체망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본에서 5G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현지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한다. 일본 NTT도코모, KKDI 등 1,2위 통신사로부터 모두 5G 장비 수주를 따내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오 사토시 삼성전자 일본법인 네트워크 사업총괄 상무는 "삼성은 사설 5G 네트워크 솔루션을 활용해 새로운 5G 사용 사례 및 서비스를 위한 탄탄한 기반을 제공하고 다양한 기업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일본에서의 사설 5G 네트워크 확장을 지원하기 위한 옵테지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