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아이오닉5에 차량 내 간편 결제시스템 '카 페이'(Car Pay)를 탑재한다. 현지 전기차 충전소를 비롯해 주차장, 음식점 등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운전자 편의가 대폭 향상되며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HMA)는 25일(현지시간) 아이오닉5에 '카 페이'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8년부터 시범 운영한 결과를 토대로 결정됐다. 사용처에 파크휘즈(ParkWhiz), 차지허브(Chargehub) 등 전기차 주차와 충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를 포함해 운전자 편의성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카 페이'는 자동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탑승한 상태에서 차량 내 탑재된 내비게이션 터치만으로 자동 결제가 이뤄지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말한다. 국내에선 작년 출시된 신차에 탑재되기 시작했다. 완성차 브랜드가 독자적으로 간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현대차그룹이 최초다.
현대차는 이번 카 페이 도입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아이오닉5의 입지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시작한 아이오닉5 현지 사전계약이 늘어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4일 온라인을 통해 미국 시장에 아이오닉5를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판매는 오는 10월 일리노이와 플로리다 등 10개 주에서 먼저 시작될 예정이다. 나머지 지역은 2022년 초부터 판매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설정한 만큼 이번 카 페이를 시작으로 편의성을 높이는 여러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주행거리만 가지곤 치열해지는 전기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는 사실에 대해 현대차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74억 달러(한화 약 8조1400억원)를 투자해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생산 물량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미국 시장 상황과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 등을 검토해 공장 가동 물량을 결정할 방침이다. 업계에선 미국 전기차 시장이 올해 110만대에서 2023년 250만대, 2025년 420만대 등 연평균 40%의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