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각별한 게임 사랑…게임株 쓸어담았다

올 1분기 액티비전 블리자드·EA·테이크투 주식 추가 매수
게임 관련 기업 지분평가액 6.8조원…3개월새 2배 상승

 

[더구루=홍성환 기자]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이끄는 사우디 국부펀드(Public Investment Fund·PIF)가 최근 게임 개발업체의 주식을 대거 쓸어담았다. 지난해부터 게임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서 늘리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게임산업이 수혜 업종으로 주목받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4일 PIF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PIF는 올해 들어 게임 개발업체의 주식을 대규모로 매수,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게임 관련 기업의 지분평가액이 작년 말 33억 달러(약 3조7230억원)에서 3월 말 60억 달러(약 6조7690억원)로 3개월새 두 배 가깝게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PIF는 1분기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 주식을 약 1500만주를 매수했다. 이에 보유 주식이 기존 1496만4119주에서 3343만5391주로 두 배 증가했다. EA(Electronic Arts) 역시 742만184주에서 1421만주로 두 배 가깝게 늘렸다. 테이크투 인터렉티브(Take-Two Interactive Software)도 추가 매수하며 보유 주식이 397만2984주에서 564만주로 확대됐다. 앞서 PIF는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이들 세 곳의 주식을 매입한 바 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은 게임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액티비전 블라자드가 개발한 게임인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시리즈의 열열한 팬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자신이 보유한 일렉트로닉게이밍디벨롭먼트컴퍼니(EGDC)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일본 게임업체 SNK를 인수하기도 했다. 일본 게임개발사인 SNK는 '킹 오브 파이터즈'와 '메탈슬러그' 등 유명 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게임산업이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이동 제한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게임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뉴주는 지난해 게임시장 규모를 애초 1460억 달러(약 165조원)으로 예측했다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1593억 달러(약 180조원)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한편, 액티비전 블라자드는 1분기 매출 22억7500만 달러(약 2조568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2% 증가했다. EA 1분기 순매출은 13억5000만 달러(1조52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줄었고, 테이크투인터렉티브 순매출은 8억4000만 달러(약 9480억원)로 10.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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