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전력과 삼성물산,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이 호주 시장에서 수소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서호주에서 열린 수소 협력 회의에 참석해 수소 사업의 허가 기간을 단축하는 패스트 트랙 도입을 요청했다.
24일 코트라에 따르면 주호주한국대사관과 호주-한국 경제협력위원회(AKBC)는 지난 11일 서호주 퍼스에서 '한국-호주 수소협력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전력과 삼성물산,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로템, 현대차, 현대종합상사가 참여했다. 서호주 정부와 해저 그룹, 맥쿼리 그룹, 멜버른 대학 등 호주 정부, 산·학·연 전문가가 참석했다.
참가 기업들은 이번 회의에서 서호주의 수소 경제 현황을 살피고 현지 기업들과 협력 방안을 살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서호주 진출의 걸림돌로 강한 규제를 꼽았다. 회의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는 "호주 내 수소 플랜트 건설을 검토하고 있지만 준공 승인을 받기까지 최소 5~6년이 걸린다"며 정부의 패스트 트랙 서비스를 주문했다.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 기업들은 "시장을 선점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려면 정부가 기본 인프라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이 서호주에서 사업 기회를 검토하며 양국의 협력이 무르익고 있다. 서호주는 6개 주정부 중 가장 빠르게 수소 전략을 발표한 곳이다. 2018년 서호주 재생가능 수소 협의회를 만들고 수소 기업 유치들을 유치했고 이듬해 처음으로 수소 장관을 임명했다.
호주 회사들도 한국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으로의 수소 수출을 모색하며 협업이 무르익고 있다. 맥쿼리 그룹 측은 "풍력과 태양열 등 250여 개 신재생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며 "수소는 우리가 주목하는 새 분야며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시장으로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라운드테이블에 이어 AKBC의 ‘한국-호주 수소협력’ 보고서 발간 행사가 열렸다. 보고서에는 한국이 호주의 주요 수입국으로 도약하고 수소를 통해 승용차와 상용차 등 수송 부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