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 미국 조지아공장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자 미국 정치권에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 방안 모색에 나섰다. 특히 민주당 출시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들이 적극 나서고 있어 기아의 수혜도 예상된다.
24일 라파엘 워녹(Raphael Warnock) 등 미국 상원의원의 SNS에 따르면 반도체 부족으로 기아 조지아 공장의 조업이 불안하다. 지난 4월 같은 문제로 조업을 중단했으나 반도체 수급난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조지아주 정치권에서도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문제 해결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라파엘 워녹와 존 오소프 등 조지아 출신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들은 반도체 부족을 막기 위해 520억 달러(한화 약 58조 원)를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을 내놨다. 반도체 품귀 현상의 타격이 상당히 심각한 수준까지 올라갔다는 것.
차량용 반도체 부족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심화됐다. 완성차 업체들은 줄어든 자동차 수요에 맞춰 차량용 반도체 주문을 줄였고, 반도체 생산업체는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줄이는 대신 스마트폰·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 생산을 늘리는 식으로 대응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경제 회복과 함께 신차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차량용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일부 공장 조업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지난 1월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공화당 현역을 물리치고 민주당이 2석 모두 승리했다.
라파엘 워녹와 존 오소프 연방 상원의원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 발전은 초당적 관심 사항"이라며 "특히 조지아주 경제의 중심인 기아 조지아공장의 반도체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법안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9년 기아 조지아 공장 설립으로 일자리 1만4000개가 창출되면서 공화당이 과거 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한 바 있다"며 "조지아 민심을 바꾸기 위한 민주당의 조지아주 출신 상원의원의 적극적인 기업 지원책으로 기아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