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내년 X5 기반 수소차 생산"…현대차 넥쏘 '대항마' 되나

연료전지개발 토요타와 제휴
대규모 생산 가능성 열어둬

[더구루=윤진웅 기자] BMW그룹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5'를 기반으로 한 수소자동차 생산을 공식 선언했다. 소규모 생산으로 시작해 점차 규모를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며, 현대자동차와 토요타 양강 구도를 깨고 삼각 구도로 재편될지 관심이 쏠린다.

 

올리버 집세(Oliver Zipse) BMW그룹 생산총괄사장은 12일(현지시간) 연례 주주총회를 통해 "내년 수소 연료 전지로 구동되는 X5 모델을 소규모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급변하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전기차 개발에만 몰두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대량 생산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수소 연료 전지가 전기 배터리에 비해 주행 거리 등 여러 장점을 갖고 있지만 아직 연료 공급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BMW는 이미 수소차 개발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토요타와 제휴를 맺고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있다. 토요타는 지난 2002년 'FCHV' 발표 이후 2014년 양산 수소차 '미라이'(MIRAI)를 출시하며 현대차 '넥쏘'와 경쟁을 펼치고 있는 대표 수소차 업체 중 하나다. 

 

X5 수소차에는 6kg 용량의 수소 탱크가 탑재될 전망이다. 수소 탱크 압력은 700bar로 수소연료를 완충하는데 소요시간은 약 3~4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374마력에 달하는 성능과 완충 시 약 600km 수준의 장거리 주행을 제공해 운전자의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BMW가 수소차 개발을 본격화하면서 수소차 시장의 판도가 삼각 구도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까지는 현대차와 토요타의 양강 구도였다. 혼다도 '클래리티'라는 수소차를 판매하고 있지만 존재감이 없다. GM의 경우 수소차를 제쳐놓은 채 전기차에 몰두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는 일찍부터 수소차 개발을 접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에선 재규어랜드로버가 내년 영국에서 프로토타입 모델의 주행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수소차 개발 초기 단계를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차 관련 기술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로 기술 우위보다는 누가 시장을 장악해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는게 핵심"이라며 "또한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가 성공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1분기 글로벌 수소차 시장 1위 자리를 토요타에 내줬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연료전지차의 총 판매 대수 4000여대 중 토요타가 2000대를 판매하며 4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약 1800대를 판매해 2위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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