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 옛 GM공장 개보수 작업 착수…연말 가동 '유력'

외벽에 '현대 크레타' 로고 내걸어…인수 5개월만
'신흥시장' 러시아 잡아라…연간 30만대 규모 갖춰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인수한 러시아의 옛 제너럴모터스(GM) 공장 보수 작업에 착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정이었던 가동 시점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러시아법인은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 교외 슈사리(Shuashary) 소재 공장의 보수 공사를 시작했다. 건물 외벽에 붙어있던 GM의 로고를 제거하고 '현대 크레타'를 내걸었다. 인수한 지 5개월 만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해당 공장을 인수를 완료했다. GM이 2008년 건립한 시설로 연간 1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초기 투자액만 3억 달러(약 3356억원)에 달했다. 2015년 7월 GM이 해외 사업 축소를 결정함에 따라 폐쇄됐다. 

 

현대차 러시아법인 대변인은 인수 발표 직후 개최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옛 GM 공장 인수 계약이 11월 초 완료됐다"며 "코로나19 탓에 이 공장에서의 생산이 언제 개시될지는 아직 확정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보수 작업에 돌입하면서 현대차가 조만간 공장 가동 시기를 확정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연말께 가동이 유력하다. 슈사리 공장에서 생산할 차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현대차가 공들이고 있는 신흥 시장 중 하나다. 인구 규모는 1억4600만명이지만 인구 1000명당 자동차 보유가 2.5대 정도에 불과해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11년 슈사리 공장에서 60km 떨어진 세스트로레츠크에 연 20만 대 규모의 공장도 보유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솔라리스, 크레타, 기아차 리오(프라이드) 등을 생산한다. 두 공장의 생산능력을 합치면 연간 30만 대 수준이다. 세스트로레츠크 공장은 현대차의 해외 생산기지 중 유일하게 초과 가동률(123%)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 10월 완공을 목표로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 현대위아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연 24만 대 규모의 승용차 엔진 공장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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