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모터스 美상장 제동 걸리나…합병대상 기업 소송 휘말려

SPAC '처치캐피탈 IV' 상대로 집단 소송 6건
루시드모터스 생산능력 관련 부정확한 정보 제공 혐의
2월 합병 발표 직후 몸값 치솟아…240억 달러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루시드모터스의 상장 준비가 제동에 걸릴 위기에 놓였다. 합병 계약을 체결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가 집단 소송을 당하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루시드모터스와 합병협약(DA·Definitive Agreement)을 맺은 '처치캐피탈 IV(Churchill Capital Corp IV)'은 최근 6건의 집단 소송에 휘말렸다. 

 

루시드모터스 관련 부적절하거나 불충분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혐의다. 특히 원고들은 루시드모터스의 전기차 생산 및 인도 능력 관련 정보를 문제 삼았다. 당초 처치캐피탈 IV가 제공한 정보와 달리 루시드모터스는 △2021년 봄까지 차량을 인도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점 △차량 6000대가 아닌 557대를 생산할 계획이었다는 점 △회사의 사언 운영 및 전망에 관한 피고의 긍정적인 정보가 실질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합리적인 근거가 부족했다는 점 등을 주장했다. 

 

원고 측은 이같은 주장의 증거로 피터 롤린슨 루시드모터스 최고경영자(CEO)의 발언, 루시드모터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두 회사의 합병에 관한 폼(Form) S-4 등을 들었다. 롤린슨 CEO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올 봄 첫 전기차 '루시드 에어' 인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올 하반기로 지연됐다. 최근 제출한 폼 S-4에 따르면 루시드모터스와 처치캐피탈 IV는 지난 1월 업계에서 합병 가능성이 제기될 당시 아무런 논의도 진행하지 않고 있었다. 

 

루시드모터스는 처치캐피탈 IV와 합병 논의를 마무리하면서 240억 달러(약 26조7000억원)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1월까지만 해도 시장에서 보는 루시드모터스의 가치는 150억 달러 수준이었다. 니콜라, 로즈타운 모터스 등 앞서 상장된 전기차 스타트업의 40억 달러 안팎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과 비교해도 약 6배 이상 높다. 

 

루시드모터스는 올 하반기부터 '에어'의 생산과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올해 7000대를 생산하고 향후 연간 3만4000대까지 생산량을 늘린다. 루시드 에어의 1회 충전시 주행가능 거리는 832km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납품한다. 

 

향후 3단계에 걸친 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36만5000대의 차량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오는 2022년 말까지 미국 전역에서 3000개의 고용 창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2024년 모델3에 대적할 수 있는 차량도 출시한다. 롤린슨 CEO는 합병 발표 직후 "2024년이나 2025년에 테슬라의 모델 3에 대한 라이벌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보 2021년 2월 24일 참고 '몸값 27조' 루시드 CEO "테슬라 모델3 대항마 2024년 출시">

 

루시드모터스의 전신은 지난 2007년 설립된 아티에바(Atieva)다. 아티에바는 테슬라와 오라클의 임원들이 설립한 회사로 전기차 배터리, 모터 등 파워트레인을 만들며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테슬라 수석 엔지니어이자 엔지니어링 부사장을 지낸 롤린슨이 CEO로 합류하며 사명을 루시드모터스로 바꾸고 자체 전기차 생산에 본격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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