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베트남 비비카 지분 완전 매각…신동빈 '원롯데' 전략

해외 제과사업 '日롯데 베트남-韓롯데 인도' 교통정리

 

[더구루=홍성환 기자] 롯데지주가 베트남 제과업체 비비카 지분을 모두 매각하며 베트남 제과시장에서 손을 뗐다. 대신 일본롯데가 베트남 제과사업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과 일본 경영권을 모두 장악한 가운데 해외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원롯데'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비비카 지분 44.03%를 모두 처분했다. 앞서 지난 2019년 롯데제과 베트남 자회사를 매각한 데 이어 베트남 제과시장에서 완전 철수하게 됐다.

 

비비카는 현지 2위 제과업체이다. 롯데제과는 지난 2007년 비비카 지분 30%를 170억원에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고, 이후 지분율을 44%까지 확대했다. 지주사 출범과 함께 롯데제과 보유 주식을 롯데지주에 양도했다.

 

그런데 베트남 식품기업 팬그룹이 2015년부터 비비카의 지분을 확대하기 시작하면서 경영권 갈등이 불거졌다. 그러다 지난 2019년 팬그룹이 지분을 50% 이상 확보하면서 롯데지주가 결국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본보 2020년 12월 28일자 참고 : 롯데, 베트남 제과업체 비비카 경영 손떼…주식 전량 매각>

 

롯데지주가 베트남 제과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일본 롯데가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제과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롯데지주는 작년 1분기 일본 롯데와의 합작 설립한 베트남 법인(Lotte Vietnam Co)과 인도네시아 법인(Lotte Trade and Distribution)의 잔여 지분을 모두 일본 롯데에 매각한 바 있다. 

 

대신 롯데지주는 서남아 시장에 더욱 집중할 전망이다. 롯데지주는 중국 시장에서 발을 뺀 후 서남아와 유럽 시장에서 글로벌 사업을 육성해왔다. 지난 2011년 파키스탄 콜손과 유럽 길리안을 인수했고, 2013년에는 카자흐스탄 라하트사, 2018년에는 인도 하브모어와 미얀마 메이슨 등을 인수한 바 있다.

 

특히 신 회장은 원롯데를 강조하며 양국 사업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 양국 롯데의 경영권을 장악하며 원톱 체제를 더욱 굳건히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비비카 지분 완전 매각은 일본과 한국 롯데간 중복 사업에 대한 교통정리하는 의미도 있다"며 "베트남의 경우 일본롯데가 자일리톨 껌으로 시장에 안착한 만큼 한국 롯데가 정리하는 모양새로 롯데제과는 인도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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