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베트남 빈패스트 "美 출시 전기차, 삼성SDI 배터리 탑재"

반 안 응우옌 美 법인장 인터뷰서 밝혀
내년 전기차 출시…4만5000대 판매 목표
'새 배터리 교환' 배터리 리스 제도 도입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SDI가 미국 리비안에 이어 베트남 빈패스트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됐다. 빈패스트가 미국에 출시하는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키로 하며 미국 공장 투자설에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반 안 응우옌(Van Anh Nguyen) 빈패스트 미국법인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배터리 리스 제도 도입을 선언하며 "삼성SDI의 배터리 셀을 사용해 수명의 70%에 도달하면 이를 교환해주겠다"라고 밝혔다.

 

배터리 리스 제도는 차주가 기존 내연기관차에 드는 휘발유 비용 수준의 금액을 매월 지불하면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새 제품으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이다. 전기차 출고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 비용을 빼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게 빈페스트의 설명이다.

 

빈페스트는 내년부터 미국에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비롯해 3가지 전기차 모델 중 2개를 미국에 선보이고 연간 4만5000대의 판매량을 올린다는 목표다. 

 

빈페스트가 미국향 전기차에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하며 양사의 협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빈패스트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써왔다. 양사는 베트남 하이퐁시에 배터리 팩 제조 합작사를 세우고 빈패스트의 전기 스쿠터에 장착했다. LG에 이어 삼성과 손을 잡고 배터리 공급망을 다변화할 방침이다.

 

삼성SDI는 빈패스트와 미국 시장 진출에 공조하며 수주량을 늘리게 됐다. 삼성SDI는 앞서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도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올해 출시되는 전기 픽업트럭 'R1T'와 SUV 'R1S'에 원통형 배터리를 납품한다. 고객사를 늘리며 수주액도 늘어나고 있다. 2018년 3분기 약 400억 달러(약 44조원)였던 수주잔고는 작년 3분기 660억 달러(약 73조원)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해 미국 공장을 신설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BMI)의 사이먼 무어스 대표는 최근 "리비안과의 계약은 의심할 여지 없이 삼성SDI 최초의 미국 내 배터리 메가팩토리 건설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리비안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현지 배터리셀 공장 건설이 필수적"이라고 밝혔었다. KB증권은 삼성SDI의 공장 후보지를 미시간주와 선벨트 지역(미국 남부 15개주)으로 뽑았다. <본보 2021년 4월 27일 참고 "삼성SDI, 리비안 배터리 공급 목적 美공장 필수">

 

한편, 빈패스트는 '베트남의 삼성'이라 불리는 빈그룹의 자회사다. 베트남에서 3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북미와 유럽으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미국 증시 상장도 추진 중이다. 상장 후 최소 500억 달러(약 55조원)의 기업가치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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