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4월 인도 판매 급감…코로나19 악몽 재현 조짐

현대차 전월 대비 8.4%↓, 기아 15.7% 두자릿수↓
"하루 확진자 40만명, 코로나19 작년보다 심각"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인도 자동차 시장 상승세가 꺾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암초에 부딪혔다. 코로나 확산세가 최악의 상황으로 번지고 있어 상반기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인도판매법인(HMI)은 지난달 총 5만9203대를 판매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전월(6만4621대) 대비 8.4% 감소한 수치로 매출의 약 6.8%가 감소했다. 이 중 수출 물량은 전월(1만2021대) 대비 15.1% 감소한 1만201대를 기록했다. 인도 내 완성차 업체 중 2위를 차지했다.

 

기아도 인도 시장에서 1만6111대를 판매, 5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월(1만9100대) 대비 약 15.7% 감소한 수치다.

 

1위는 인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마루티 스즈키로, 13만7151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에 이어 타타모터스(2만5095대)와 마힌드라(1만8285대)는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마힌드라는 유일하게 전월(1만8285대) 대비 8% 성장했다.

 

지난달 인도 자동차 판매 실적은 전년과 비교가 어렵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인도 전체 봉쇄로 차량 생산과 판매가 모두 중단됐기 때문이다.

 

당분간 인도 자동차 판매는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현재 하루 확진이 40만명에 달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월 하루 평균 확진자가 9121명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두달 사이 44배가 넘는 수치로 불어났다. 누적 확진자 수는 1916만4969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약 40%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대차는 인도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알카자르' 출시를 연기했다. 당초 이달 말에 선보인다는 계획였다. 알카자르뿐 아니라 다른 모델 출시도 줄줄이 늦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인도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자동차 판매가 크게 줄었다"며 "상황이 지속해서 악화하고 있는 만큼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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