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브라질공장 보상금 협상 '난항'…국유화 주장도

현지 법원, 약 78억 지급 제안…LG 보상안 규모와 25억 차이
노조 "공장 폐쇄된다면 당국이 국유화 방안 검토해야"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철수 예정인 브라질 따우빠테 공장 직원들과의 위로금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금액면에서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 노동 법원(TRT)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열린 조정 청문회에서 LG전자가 노조 측에 총 3750만 헤알(약 78억원) 규모의 보상금을 지급할 것을 제안했다. 위로금과 별도로 퇴직금, 기업 이익과 실적에 대한 근로자 참여(PLR), 의료지원 연장 등도 지급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청문회는 양측 간 입창차가 여전해 합의없이 종료됐다. 그러나 이튿날 노조는 법원의 제안을 승인했다. LG전자는 10일 내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 답을 해야 한다. 

 

앞서 LG전자는 근속기간에 따른 퇴직금과 함께 개인당 9350헤알~5만1000헤알(약 194만원~1057만원) 수준의 위로금 지급을 보상안의 일부로 제시했다. 총액으로는 2570만 헤알(약 53억2632만원) 수준이었다. 법원의 중재안은 LG전자의 제안보다 한화로 약 25억원 높은 금액이다. 

 

보상금은 마나우스 공장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함에 따라 해고될 것으로 예상되는 따우빠테 스마트폰, PC, 모니터 라인의 직원 700여 명에 대한 총액이다. 

 

따우빠테 공장 직원 700여 명은 LG전자의 철수로 일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 몰리자 이달 6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19일 일시적으로 파업을 중단하고 사측과 교섭에 나섰지만 협상이 최종 결렬, 일주일 만에 철야 농성을 시작했다. 

 

웰렐 공살비스 따우빠테 지역 금속노동조합(Sindmetau) 회장은 "지역에서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공장의 폐쇄를 적극적으로 막고 있다"며 "LG전자가 따우빠테 공장을 폐쇄하겠다는 입장을 계속 유지한다면 당국이 공장을 국유화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최종 결정하면서 따우빠테의 PC와 모니터 생산라인을 마나우스로 옮기기로 했다. 따우빠테 공장은 콜센터 직원만 유지한다. 이미 공장 이전을 공식화하고 생산시설 확장을 위한 추가 투자와 일자리 창출 계획도 밝혔다. <본보 2021년 4월 28일 참고 LG전자,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 660억원 투자…'폰 공백' 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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