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마나우스 공단관리청 "일자리 창출효과 미미"…LG전자 공장이전 '제동'

28일 화상회의서 논의
3억2500만 헤알 투자…모니터·노트북 등 IT 생산라인 구축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에 추가 투자를 진행하는 가운데 현지 규제 당국의 승인 문턱을 넘지 못했다. 투자 규모 대비 일자리 수가 적다는 이유에서다. 휴대폰 생산거점인 따우빠테 공장의 생산라인 일부를 마나우스로 옮기려는 LG전자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마나우스 공단관리청은 28일(현지시간) 화상회의에서 LG전자의 투자 계획을 승인하지 않았다.

 

공단관리청은 투자액에 비해 고용 효과가 작다고 판단했다. 다른 프로젝트의 평균값보다 일자리 수가 적다며 기존에 제안한 규모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지 재평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LG전자는 3억2500만 헤알(약 663억원)를 투자해 마나우스 공장에 노트북·모니터 등 IT 제품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하며 기존 따우빠테 공장을 유지하기 어려워지자 생산라인 이전을 결정했다. 추가 투자로 68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021년 4월 28일 참고 'LG전자,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 660억원 투자…'폰 공백' 만회'>

 

하지만 공단관리청의 승인을 얻지 못해 브라질 공장 조정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투자와 고용 계획을 다시 논의해 승인을 받아낼 방침이다.

 

LG전자는 1995년 마나우스 공장을 세우고 브라질에 진출했다. TV와 전자레인지, DVD 플레이어 등을 생산했으며 2001년 에어컨 공장을 짓고 생산품목을 다변화했다.

 

이어 2005년 따우빠테에 생산시설을 준공해 휴대폰, PC, 모니터 등을 만들었다. 따우빠테 공장은 초기 뮤직폰과 메신저폰, 초콜릿폰의 인기에 힘입어 호황을 누렸다. 휴대폰과 노트북 생산량을 늘리며 브라질의 주요 생산거점으로 발돋움했다.

 

따우빠테 공장에는 현재 400여 명이 넘는 생산직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전체 인력은 1000여 명 수준이다. 직원들은 공장 폐쇄로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며 이달 초 파업을 시작했다. 지난 19일 재협상에 돌입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다시 파업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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