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5000억원' LNG 추진선 7척 수주 경쟁

에퀴노르, 탱커 7척 발주 계획…슬롯 확보 위해 서둘러 
한국 조선소, 중국 보다 건조가 높지만 기술력 앞서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과 중국 조선소가 노르웨이 선사가 발주할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 탱커 7척을 두고 수주 경쟁을 펼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에퀴노르(Equinor)가 발주 예정인 LNG 연료 추진 10만9000DWT~11만5000DWT급 이중연료 추진 선박을 7척의 건조사로 한국과 중국 조선소가 지목되고 있다. 조선소들은 입찰 목적의 제안서를 오는 6월 2일까지 제출한다.

 

에퀴노르 발주량은 용선 조건으로 아프라막스 탱커 4척과 LR2(Long Range2) 탱커 3척 등 7척이다. 용선 기간은 기본 5년에 1년씩 5회 연장하는 옵션이 포함됐다. 신조선 엔진 시스템은 주엔진으로 고압 엔진(ME-GI)을 원하고 있으며, 납기는 오는 2023년이나 2024년 상반기다. 

 

에퀴노르가 발주를 서두르는 건 조선소 슬롯때문이다. 한국 등 주요 조선소에 카타르 LNG운반선 등 건조일감이 이미 예약된터라 슬롯이 빠르게 소진돼 선가도 오르고 있다. 이에 에퀴노르는 예약가능한 슬롯을 확보하기 위해 극동조선소에 직원을 파견하며 건조사를 찾고 있다.

 

해당 물량 확보를 위해 한국과 중국 조선소가 맞붙는다. 구체적인 조선소 명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양국 조선소가 거론되고 있다. 

 

선가 면에서는 중국이 앞섰다. 중국 조선소가 한국 조선소보다 척당 200~300만 달러(약 22~33억원) 더 낮은 금액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통상 LNG 이중 연료 탱커의 경우 1000~1200만 달러(약 111~133억원) 추가하는데 한국 조선소는 이중연료 아프라막스 탱커 가격으로 6600만 달러(약 733억원)를 제시한 반면, 중국은 6200~6400만 달러(약 688~711억원)를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코팅된 LR2 탱커는 200만 달러(약 22억원)가 추가된다. 즉, 한국 조선소가 중국보다 최대 45억원 높게 부르는 셈이다. 

 

한국 조선소가 제시한 건조가로 따지고 보면 에퀴노르 발주 규모는 아프라막스 탱커 2억6400만 달러(약 2933억원)에 LR2 탱커 2억400만 달러(약 2266억원)으로 총 5199억원가 된다. 높은 건조가에도 한국 조선소 기술력이 우세해 수주 확보에 긍정적인 분위기다. 

 

한편 에퀴노르는 보유하고 있는 탱커 선대 탄소 밀집도를 오는 2030년까지 선박 배기가스를 2005년 대비 50% 줄인다는 목표다. 이보다 앞서 2025년에는 2008년 수준보다 45%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NG 추진 셔틀탱커 4척을 용선하고 있다. AET 탱커와 알테라 인프라스트럭쳐(Altera infrastructure)로부터 각각 2척의 LNG 추진선을 용선했다. 이밖에 발주된 VLGC와 4만CBM급 가스운반선, LPG와 재래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VLGC 3척도 용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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