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 브라질 따우빠테 공장 직원들이 파업을 재개했다. 교섭 과정에서 회사와 노조 간 이견이 커 협상이 결렬된 탓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따우빠테에 위치한 LG전자 공장 직원 700여 명이 이날 다시 파업에 나섰다. 노조는 생산라인 내 장비 등의 반출을 막기 위해 공장 앞에서 철야 농성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무기한 파업을 중단하고 협상을 재개한 지 일주일 만이다. <본보 2021년 4월 20일 참고 LG전자 브라질공장 파업 중단…노사협상 재개> 앞서 노조는 이달 6일 LG전자의 생산라인 철수로 일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 몰리자 파업에 나섰다. 스마트폰, 노트북, 모니터 등을 생산하던 따우빠테 시설을 폐쇄하고 마나우스 공장으로 이전, 따우빠테 공장은 콜센터 직원만 유지하기로 했다.
협상 결렬에는 양측의 큰 입장차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현지 근로자들은 새로운 조건으로 노트북과 모니터의 생산라인 유지를 내걸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LG전자가 이전 협상에서 노조 의견을 수용해 보상안으로 제시한 △의료지원 연장 △근속기간에 따른 보상 등의 제안도 거절했다.
특히 LG전자가 마나우스 공장으로의 생산시설 이전을 공식화하면서 갈등이 커졌다. 서영무 마나우스생산법인장(상무)를 비롯한 경영진은 노조가 회사와 협상을 재개한 같은 날 윌슨 리마 아마조나스주 주지사를 만나 생산라인을 옮기는 방안을 확정했다. <본보 2021년 4월 20일 참고 LG전자 브라질 생산시설 구조조정 급물살…스마트폰 '폐쇄' 노트북·모니터 '이전' 검토> 공장 이전을 완료하면 마나우스 생산시설은 LG전자의 브라질 내 유일한 생산 거점기지가 된다.
당시 서 법인장은 "따우빠테에서 마나우스로 공장이 이전돼 마나우스에서 생산을 시작하면 250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LG전자는 마나우스 공장을 1만2000㎡(약 3630평)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5일 열린 이사회에서 오는 7월 31일자로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400여 명에 달하는 MC사업본부 인력 재배치 및 해외 스마트폰 생산기지 활용 방안 모색에 나섰다. 다만 미래 준비를 위한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