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협업' 中 바이두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는

中검색엔진 바이두 2017년 출범 개방형 프로젝트
'경로형' 구글 웨이모-'양산형' 테슬라 방식 혼용
中지리차 등과 협업 중…"3~5년 내 100만대 공급"

 

[더구루=김도담 기자] 현대차그룹이 중국 바이두의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를 채택할까. 현대차그룹이 중국 상하이모터쇼가 열린 지난 19일 행사장에서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와 추가적인 전략적 협약을 맺으며 바이두 아폴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바이두와의 이번 협약은 현대차와 기아 중국 판매모델의 스마트 기능을 위한 운영체계(OS) 탑재를 위한 것이지만 이 협력관계가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 채용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본보 2021년 4월21일자 참조 [단독] 현대차·기아, 中 바이두 스마트카 플랫폼 '아폴로' 탑재>

 

현대차그룹은 이미 미국 자율주행 기업 앱티브(Aptiv), 오로라(Aurora) 등과 협업해 북미 시장을 겨냥한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그러나 중국 시장이 신기술에 폐쇄적인데다 현지 도로 특성을 정밀히 파악해야 하는 자율주행 기술 특성상 바이두 같은 중국 기업과의 협업도 필요하다. 또 현대차그룹은 이미 2014년 처음으로 바이두와 협력 관계를 맺은 이후 이를 발전시켜 왔다.

 

◇2017년 첫 공개한 바이두 자율주행 프로젝트

 

아폴로는 바이두가 2017년 11월 중국 상하이에서 출범을 알린 개방형 자율주행 기술 개발 프로젝트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이라는 강점을 활용해 중국 주요 도심의 모든 도로 특성을 담은 바이두 맵을 만들고 이를 포함한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운행하는 차에 탑재해 자율주행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목표였다.

 

개방형 프로젝트인 만큼 현대차그룹과 LG그룹도 포드, BMW, 혼다,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수의 자동차·IT기업과 함께 초기부터 동참해 왔다.

 

바이두는 최근 수년 알리바바, 텐센트 등 경쟁 온라인 플랫폼 기업에 밀려 고전해 왔다. 바이두는 그 대안으로 아폴로 프로젝트를 통한 자율주행 플랫폼 시장 선도를 꾀하고 있다. 바이두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 자율주행차용 컴퓨터 장치 '아폴로 컴퓨팅 유닛'을 개발했으며 자율주행차용 지도 앱과 무인주차 기술 '아폴로 발렛 파킹', 음성지원 기술 '듀어 OS' 등을 개발했으며 이중 일부는 실제 완성차에 적용했다.

 

특히 올 1월엔 중국 지리자동차와 손잡고 바이두 자동차를 설립기로 했다. 단순히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에 그치지 않고 직접 전기 자율주행차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경로형' 구글 웨이모-'양산형' 테슬라 자율주행 방식 혼용

 

바이두의 아폴로가 구글(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의 방식과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탑재 방식의 장점을 혼용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웨이모는 특정 경로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바탕으로 해당 경로만 운행하는 자율주행차, 이른바 로보택시의 상용화를 꾀하는 반면 테슬라는 자사 자동차에 보조적인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해 운전자를 돕는 형태다. 웨이모 방식은 무인차에 가까운 자율주행화가 가능하지만 경로가 제한적이다. 가령 뉴욕에서 로보택시를 상용화하려면 뉴욕에 대한 도로 분석을 선행해야 하고 이를 다른 도시에는 당장 적용할 수 없다는 게 한계다.

 

테슬라는 반대로 운전자 기준 활용성이 높지만 도로 여건상 100%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 '오토파일럿' 중 잇따라 사고가 발생하고 그때마다 책임 소재 논란이 벌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테슬라는 유사시 운전자가 개입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사고는 이어지는 중이다.

 

바이두의 아폴로는 웨이모의 방식처럼 중국 주요 도심 도로를 정밀히 분석하는 동시에 테슬라처럼 수많은 양산 모델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해 완성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바이두는 실제 베이징 등 중국 주요 도시에서 '고 로보택시' 운영을 시작했으며 이달 중국 충칭시에서도 중국 최초 자율주행 버스 시험운행 허가를 받았다.

 

 

◇"3~5년 대 100만대에 아폴로 플랫폼 공급"

 

바이두는 지난 19일 상하이모터쇼에서 무인주행에 가까운 4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아폴로 스마트 드라이브 시스템을 공개하고 3~5년 내 100만대의 자동차에 이를 적용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바이두에 따르면 이 기술의 누적 시험주행 거리는 이미 1000만㎞를 넘어섰다. 또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70여 자동차 회사와의 협업 관계를 활용해 이 신기술을 적용한 신차를 앞으로 매달 1대 이상을 낸다는 계획이다. 바이두는 상하이모터쇼에서 현대차그룹과의 협약 외에도 아폴로의 신기술을 탑재한 포드, 광저우차, 상하이차, 바이마르 등의 신차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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