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싼타크루즈 북미 이어 필리핀 출시?

인스타그램 통해 출시 소식 전해
성사 땐 이례적 북미→亞 역수출

 

[더구루=김도담 기자] 현대자동차가 북미 지역에 선보인 픽업트럭 '싼타크루즈'의 필리핀 판매를 검토한다. 현실화할 땐 북미산 자동차를 아시아로 역수출하는 이례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필리핀 판매법인은 현지 픽업트럭 시장 공략을 위해 싼타크루즈 현지 수입 판매 검토에 나섰다.

 

현대차 필리핀 법인은 실제 북미 지역 싼타크루즈 공개 직후인 17일 자사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이를 공개하며 현지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계정이 현지에서 판매하지 않는 모델을 소개하는 건 이례적이다.

 

싼타크루즈는 현대차의 첫번째 준중형급 픽업트럭이다. 현대차는 픽업트럭의 외관에 스포츠목적차(SUV)의 장점을 반영한 '스포츠 어드벤처 차(SAV)'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미 지난 6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 하반기 현지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싼타크루즈 필리핀 현지 판매를 검토하는 건 현지 시장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필리핀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기준 연 41만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중 70%에 이르는 약 29만대가 픽업트럭을 포함한 상용차다. 토요타의 픽업트럭 하이럭스가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된 모델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필리핀에서 승용차를 중심으로 연간 3만5000대를 판매, 시장 점유율 8.1% 안팎을 유지하고 있으나 상용차 라인업이 부족해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다. 필리핀은 또 다른 동남아(아세안) 국가와 비교해 자동차 수입 관세가 높지 않아 수입차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다. 싼타크루즈는 포드 레인저나 미쓰비시 트리톤 같은 중형급 픽업트럭보다 좀 더 작은 형태로 차별화한 만큼 가격대만 잘 설정하면 필리핀에서도 시장성이 있다는 게 현대차의 분석이다.

 

싼타크루즈가 필리핀에서 실제 판매된다면 북미 공장에서 아시아 지역으로 '역수출'하는 흔치 않은 사례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이미 인도 공장에서 아프리카·중동 및 유럽 시장 수출을 하는 등 해외 공장에서의 제3국 수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유일한 싼타크루즈 생산지인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도 미국은 물론 북미 시장 전체로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북미 생산 모델을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한 사례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필리핀 지역에서 해당 모델의 출시계획은 검토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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