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가스전사업 중단시위 美전역서 열려…"셰브론·토탈·포스코인터 지급 중단" 촉구

섬오브어스 등 美 시민단체, 6개 도시서 거리시위 개최
셰브론·토탈·포스코인터 '군부 자금 조달' 비판
포스코강판, MEHL 합작사 철수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시민단체들이 셰브론과 프랑스 토탈,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비판하는 거리 시위를 벌였다. 미얀마국영석유가스회사(MOGE)와 협력해 군부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 사회의 압박이 거세지며 포스코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주주행동주의단체 섬오브어스(SumOfus)를 비롯해 미국 시민단체들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과 덴버, 휴스턴, 워싱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6개 도시에서 거리 시위를 했다.

 

이들은 '미얀마에서의 학살을 중단하라, MOGE를 제재해라'라는 문구가 새겨진 대형 트럭 앞에 피켓을 들고 섰다. 피켓에는 '9만4000명이 넘는 사람들은 살인자가 아닌 미얀마 국민들 옆에 있어 달라고 말하고 있다. 셰브론은 군부에 자금 지급을 중단하라'라고 적혀있었다.

 

시민단체는 셰브론과 토탈, 포스코인터내셔널이 MOGE와 거래를 중단하라고 주문했다. MOGE는 군부의 가장 큰 자금줄이라며 외국 기업들과의 합작 사업으로 내년 15억 달러(약 1조6700억원)의 수입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셰브론과 토탈은 MOGE와 야다나 가스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셰브론과 토탈이 각각 28%, 31%의 지분을 갖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A-1과 A-3 광구에서 총 3개(쉐·쉐퓨·미야)를 발견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가스전 사업 지분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51%, MOGE가 15%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MOGE와 수익을 나눠 가지며 군부 쿠테타 이후 국제 사회의 거세 비난에 휘말렸다.

 

앞서 미얀마 인권단체 '저스티스 포 미얀마(JFM)'는 MOGE와 가스 개발 사업을 추진한 에너지 회사들을 정면 비판했다. 미얀마에서 문민정부를 잇는 임시정부 역할을 하고 있는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의 띤뚱나잉 CRPH 재정산업장관은 토탈과 포스코, 태국 PTTEP에 공문을 보내 미얀마 천얀가스 판매 대금을 군부에 보내지 말라고 요청했다.

 

국제 사회의 압박 속에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강판이 미얀마 군부와 연계된 미얀마경제지주사(MEHL)와 합작관계를 종료하기로 했다. 양측은 각각 70%, 30%를 출자해 2013년 '미얀마 포스코C&C'를 세우고 컬러강판 사업을 추진해왔다. <본보 2021년 4월 9일 참고 포스코, 미얀마 사업 투트랙 가닥…강판 '스톱'·가스전 '고'>

 

다만 가스전 사업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MOGE가 군부와 관계가 없으며 수익금도 미얀마 정부에서 관리하는 국책은행으로 바로 입금된다"고 설명했다. 사업 중단이나 수익금 지급 유보는 생산물분배계약(PSC) 계약을 위배하는 사안으로 단독으로 결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가스전 사업의 광권·운영권 박탈이 확실시되며 수많은 거래처와 소액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책임 제기, 소송이 불가피하다"라며 "사업 중단에 따른 피해 규모는 당사의 가스전 관련 자산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얀마의 LNG 발전소향 연료 공급이 중단되고 전력 생산 감소, 일자리 상실 등으로 이어져 국민들이 실질적인 피해를 입게 될 수 있다"며 "중단된 사업을 재개하고자 중국 등 외국 기업에 사업권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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