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베트남판 빚투' 열풍 타고 증권사 대출 확대

비엣틴은행증권과 560억 규모 신용공여 계약
베트남 증권사, 신용융자 수요 확대에 은행권 조달 잇따라


[더구루=홍성환 기자] 우리은행이 '베트남판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으로 현지 증권사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대출 실행 규모가 수백억원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베트남법인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비엣틴은행증권과 5000만 달러(약 560억원) 규모 신용공여 계약을 맺었다.

 

이는 현지 증권사들이 고객에게 투자금을 빌려주는 신용융자 자금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융자는 증권사에서 고금리로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빚투의 전형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부터 금융권 차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로 조달 환경이 개선되면서 은행권을 찾고 있다. 현지 경제매체 VN이코노미에 따르면 신용융자 제공액이 가장 많은 증권사 25곳의 총부채는 작년 말 기준 84조9770억 동(약 4조113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8.9% 증가했다.

 

이에 우리은행을 비롯해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 국내 은행들도 베트남 증권사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대출에 나서고 있다.  <본보 2021년 2월 2일자 참고 : 국민·신한·우리은행, 베트남 증권사 대출 확대…'빚투' 수요 급증 영향>

 

베트남 주식시장은 높은 경제성장률 등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이후 주식 투자를 시작한 개인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 

 

베트남증권예탁원(VSD)에 따르면 지난 2월 베트남 증시에서 신규 개설된 주식 계좌는 5만7100여개로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개설 개좌는 8만6300여개로 지난해 12월 6만3500여개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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