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규제당국 "리튬 규제 완화할 것"…배터리업계 '숨통'

리튬 수급난 '우려' 완성차·배터리 업계 숨통 트일 듯
칠레, 세계 리튬 매장량 53% 차지…생산량 2위
안정적 공급망 구축 '비상'…채굴업체와 잇따라 장기 계약

 

[더구루=정예린 기자]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의 세계 2위 생산국 칠레가 관련 규제를 완화해 채굴량을 끌어 올린다. 전기차 시장 성장과 맞물려 리튬 수급난을 우려했던 배터리 업계는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칠레 리튬 규제 당국인 칠레원자력에너지위원회(CCHEN)의 해미 살라스 위원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조만간 리튬 할당량을 결정하는 방침 및 관련 정책에 대해 신규 진입 회사들에게 명확하고 투명한 개정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며 "새로운 프로젝트 실행을 방해해 온 관료주의를 없애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칠레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와 함께 '리튬 트라이앵글'으로 불린다. 미국지질조사국(USGC)에 따르면 칠레는 세계 리튬 매장량의 53%를 차지하며, 2019년 기준 칠레의 리튬 생산량은 1만8000t으로 글로벌 2위다. 

 

다만 방대한 매장량 대비 생산량이 적어 투자자들로부터 지적받아 왔다.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에도 불구하고 앞다퉈 개발 사업에 뛰어드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칠레 당국의 모호한 규제 및 관료적 관행을 경쟁력 저하의 원인으로 꼽았다. 

 

리튬은 은백색의 알칼리 금속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며 리튬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는 내년 리튬 수요량이 56만1000t을 기록해 공급량(50만1000t)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2025년 수요량은 102만t까지 뛰어 공급량과의 차이가 22만800t에 이를 전망이다. 

 

수급난이 우려되며 관련 업계에서는 리튬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완성차와 배터리 업체들은 잇따라 리튬 채굴 및 생산 업체과 계약을 맺고 안정적인 조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9년까지 칠레 SQM으로부터 약 5만5000의 탄산리튬을 공급받기로 했고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리튬 생산업체 톈치리튬의 자회사 톈치리튬퀴나(TLK)와 2024년까지 약 5만t의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SDI는 최근 고객사인 독일 BMW가 미국 리튬 생산 업체 리벤트(Livent)와 리튬 공급을 위한 장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안정적인 소재 조달이 가능하게 됐다. <본보 2021년 3월 31일 참고 BMW, 美 리벤트서 리튬 구매…삼성SDI·CATL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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