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中 '던파 신화' 깨지나…2019년 이후 하락세

한국 실적은 역대급…메이플·마비노기 사태 매출 감소 가능성↑
던파 모바일, 돌파구 될 듯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에서 엄청난 매출을 기록하며 넥슨의 지탱해온 던전앤파이터의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넥슨도 던전앤파이터의 매출 감소폭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반등의 기회를 좀처럼 만들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해 2930억 엔(약 2조 99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17.9% 상승한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1115억 엔(약 1조 1402억원)로 2019년보다 17.9%가 상승했다. 

 

넥슨의 매출 상승을 이끈 지역은 한국 시장이었다. 넥슨은 지난해 한국에서만 1650억 엔(약 1조 68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898억 엔(약 9174억원) 매출을 올렸던 2019년에 비해 83.7%나 증가한 성적표다. 

 

◇중국 신화 '던전앤파이터'의 하락

 

반면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는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2019년 매출을 이끌었던 중국 시장에서는 2020년 812억 엔(약 829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7.6%가 감소했다. 

 

특히 중국의 PC부문 매출이 802억 엔(약 8195억원)으로 27%가 감소했다. 여기에는 넥슨의 중국 신화를 이끌었던 던전앤파이터의 매출 둔화가 결정적이었다. 

 

이부분은 넥슨도 인정했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의 사용자 지표가 2019년 하반기 이후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21년에도 PC 던전앤파이터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넥슨도 다양한 업데이트와 지속적인 이벤트를 진행해 유저 참여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활성·유료 유저의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매출이 감소하게됐다. 넥슨은 2020년 4분기부터는 유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2019년 대비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에 대해서 "단기적으로 사용자 지표가 크게 개선 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신규 유저 유치와 이탈 유저 복귀를 위한 계절별 대규모 업데이트를 포함한 중장기적 성장 대책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던파 모바일과 한국 시장 신뢰 회복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부족한 점도 함께 보여준 넥슨이 다음 스탭에서 해야할 조치로는 '던파 모바일'의 출시와 한국 시장 신뢰 회복 등이 뽑힌다.

 

던파 모바일은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사전등록 이벤트에만 중국에서 6000만 명 가까이 몰릴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넥슨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청소년 과몰입 방지 시스템' 업그레이드로 인해 출시가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또한 메이플스토리·마비노기 사태로 대변되는 한국의 유저 이탈 사태도 해결해야하는 문제로 뽑힌다. 소위 '보보보·방방방 사태'로 불리는 메이플스토리 사태는 한국 게임 시장을 뒤흔들었다. 또한 게임에서 이탈한 유저를 '메난민'이라고 칭하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메이플스토리와 마비노기는 확률형 아이템을 비롯한 다양한 과금모델로 2020년 넥슨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실제로 지난해 넥슨 매출 중 '게임 내 아이템 판매' 부문이 2061억 엔(약 2조 1099억원)으로 전년대비 56.1%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인해 로열티와 기타 수익의 감소에도 역대급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한국 시장에서 '부분유료화' 과금모델을 통해 수익을 올렸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넥슨이 한국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는데 실패한다면 연초 밝힌 '2021년 한국 시장 두 자릿수 성장' 목표도 달성하기 힘들 수 있다. 한국과 중국이라는 두 주요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넥슨, 2021년 반전의 기회를 잡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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