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中 안착 충분조건 '규모 경제'…필요조건 제로섬 인지"

중국 고급차 시장 이미 고착화 상태
제네시스, 제로섬 게임서 생존 최우선
△인지도 △제품력 △적정가 관건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래드 '제네시스'의 중국 시장 안착을 위한 다양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무리해서라도 '규모의 경제'를 펼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국 고급차 시장은 이른바 제로섬 게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만큼 △인지도 제고 △제품력 △가격 정책 등에서 차별화가 성공의 열쇠라고 진단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브랜드의 현지 성공 여부에 관한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일 중국 상하이에서 '제네시스 드론 쇼'를 펼치며 제네시스의 중국 진출을 공식화했다. 3281대의 드론을 활용해 기네스북 신기록을 세우는 등 화려한 등장에 현지 언론들의 높은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우선 포지션을 확실히 정립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제네시스의 정체성은 고급차 모델로 렉서스와 아큐라, 캐딜락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다만 'BBA'(벤츠·BMW·아우디)는 넘어야 할 산이다. 역사가 짧아 브랜드 이미지가 구축되지 않은 만큼 판매 실적 보다 먼저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북미 시장 경험을 토대로 'GV80'을 볼륨모델로 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제네시스 1분기 미국 판매량은 8222대에 달한다. 이는 작년 대비 107.9% 증가한 수치이며, GV80가 판매를 견인한데 따른 것이다.

 

라인업 구축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G80과 GV80으로 길을 닦은 뒤 재빠르게 G70, GV70을 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4억4000명을 웃도는 중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컨슈머리포트와 JD파워 등 권위 있는 타이틀을 확보했으나 중국 내 인지도가 현저히 떨어진 만큼 섬세한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중국 전체 승용차 판매 대수는 2531만1000대로 전년 대비 1.9% 줄었지만, 고급차 시장은 오히려 19.9% 증가한 279만 대를 기록했다. 포르쉐 전체 판매량 가운데 중국 비중이 30%을 웃돌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을 최대 단일 시장으로 삼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 

 

일부에서는 제네시스의 중국 안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예단했다. BBA의 판매량은 연간 70만대 수준을 유지하고 2군 라인인 렉서스와 캐딜락 등 20만대를 판매하는 등 시장이 고착화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고착화된 중국 고급차 시장에서 제네시스 입장에서는 제로섬 게임을 해야 한다"며 "현대차와 기아가 현지 시장에서 하락세를 겪고 있어 반사효과를 얻기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오는 21일 개최되는 상하이모터쇼에서 G80과 GV80의 가격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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