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강경파' 클레이턴 전 SEC 위원장, 가상자산 헤지펀드 합류

원리버디지털에셋, 클레이턴 고문 선임
"금융 생태계 디지털화 협력 기대"

 

[더구루=홍성환 기자] 대표적인 암호화폐 강경론자인 제이 클레이턴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암호화폐 헤지펀드에 합류해 주목을 받는다. 그는 SEC 위원장 재임 당시 암호화폐 관련 상품 도입을 반대하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미국 암호화폐 헤지펀드 원리버디지털에셋매니지먼트(One River Digital Asset Management)는 29일(현지시간) 제이 클레이턴 전 위원장을 고문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변호사 출신인 클레이턴은 법무법인 설리번앤드크롬웰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스 등 뉴욕 월가의 대형 은행을 주요 고객으로 뒀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7년 5월~2020년 12월 SEC 위원장을 맡았다. 사임 이후 지난달 미국 대체자산 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클레이턴은 그동안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내비쳤다. 그는 SEC 위원장 재직 기간 내내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반대했고, 지난해 12월에는 XRP를 발행한 리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현지 금융권에서는 클레이턴의 암호화폐 운용사 합류가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클레이턴은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금융 생태계의 디지털화는 현재 다가오는 상황이 아니라 이미 이곳에 도착한 상태"라며 "과거와 달리 상당수의 투자자가 디지털 자산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디지털 자산에 대한 국제적인 합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원리버디지털에셋은 미국 코네티컷주(州) 그리니치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전문 투자기업이다. 영국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앨런 하워드, 영국 자산운용사 러퍼 등의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에 10억 달러(약 1조13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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