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박 물류 지연 지속…'인력난·물동량 증가·터미널 적체 탓'

코로나19 사태로 지연…단기간 해소는 힘들어
전문가들 "코로나 종식시 해결될 듯"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행 선박 운송 지연 및 미국 서부 항구들의 적체 문제가 작년부터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단기간 해소되기는 힘들고 코로나19 사태 종식과 함께 물류 지연사태도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현재 선박 물류 지연 원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인력난과 물동량 급증, 터미널 적체 등이 꼽히면서 코로나 사태 해결과 함께 이들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코트라 미국 로스랜젤레스 무역관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심화되던 작년 하반기부터 미국행 선박 운송 지연 및 미국 서부 항구들의 적체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지연 초반만 해도 지난해 말 혹은 올해 2~3월 내에 해당 문제가 일부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실상은 올 1분기 끝나도록 여전히 해결되지 못했다. 이에 무역관은 미국 선박 물류 지연사태를 파악하기 위해 현 물류 시스템을 둘러보고 사태 원인과 해결과제를 진단했다. 

 

우선 현재 물류 프로세스를 살펴보면 화주의 의뢰에 따라 컨테이너에 실린 화물은 선박에 적재돼 목적지로 향하고 컨테이너로 가득 찬 선박은 목적지의 항구에 도착한다. 항구의 터미널에 도착한 선박은 배정받은 정박지(Berth)에 배를 세우고(Docking), 컨테이너 하역(Discharge) 작업을 거친다. 

 

항구 터미널에 내려진 컨테이너 속 화물은 트럭기사의 컨테이너 픽업(Load)을 통해 트럭에 실려 고객에게 배달되고 해당 트럭기사가 빈 컨테이너를 항구로 다시 반납(Return)하는 것으로 큰 프로세스가 마무리된다.

 

즉, 화물이 성공적으로 배달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일손·수단·장소 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화물 운송 프로세스 자체가 복잡하다. 그 안에는 인력난과 항구와 터미널 적체 등이 지연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일손 부족

 

올해 항구의 인력난은 코로나19가 절대적으로 작용했다. 정박지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인력, 항구의 시스템과 예약 일정 등을 관리하고 조율하는 인력, 섀시(Chassis)나 빈 컨테이너 적재지의 인력, 트럭기사들 등 화물 운송과 관련된 모든 최전방 인력들 중 한 명이라도 코로나19에 걸리면 해당 현장의 모든 업무가 '올 스톱'이다.

 

특히 항구 터미널의 경우 직원 한 명이라도 코로나19 확진 시 터미널 전체가 일정 시간 폐쇄된다. 터미널의 셧다운은 해당 터미널 내 수많은 정박지의 하역 및 픽업 작업뿐만 아니라 빈 컨테이너 반납을 위한 트럭기사들의 터미널 진입까지도 중단시키기 때문에 프로세스 지연 원인이 된다. 

 

◇물류 처리량 급증

 

인력난 외 가장 근본적인 지연 원인은 물류 처리량 급증에서 비롯됐다. LA 항구(The Port of Los Angeles)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올해 2월 LA항의 화물 처리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7% 증가했다. 

 

이전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이커머스 분야 수요는 코로나19 팬데믹 발생과 더불어 하늘 높이 치솟았으며, 재택근무와 가정학습 등 실내 생활이 증가함에 따라 가정에서 필요한 소비재 상품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급증한 것이다. 

 

이는 아시아로부터의 수입량 상승에 힘을 보탰고 위치적으로 주로 아시아발 화물을 소화하는 LA와 같은 캘리포니아 항구들의 화물량이 껑충 뛰는 결과를 초래했다. 

 

선박이 평소보다 훨씬 많아지다 보니 정박지(Berth) 회전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게 되고 컨테이너 하역 및 빈 컨테이너 회수 역시 적체를 빚으니 도착했던 선박의 회항 역시 지연되고, 새로 도착한 선박들의 정박 역시 뒤로 밀리며 바다 위에서 수일을 머무르는 사태가 초래된 것이다. 

 

◇컨테이너 픽업 및 반납 지연 비용 

 

여기에 100% 예약제로만 진행되는 하역 컨테이너 픽업 및 빈 컨테이너 반납 시스템도 지연을 가중시킨다. 

 

문제는 단순 지연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컨테이너 픽업과 반납이 지연되면서 터미널과 선사가 각각 비용하는 늘어나게 된다. 터미널의 경우 3일 안에 컨테이너 픽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부과되는 하루 약 250달러의 비용을 내야 하고, 선사는 보통 4일로 주어지는 기간 내에 빈 컨테이너를 반납하지 못할 경우 하루 100달러 수준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물류 프로세스 구성 요소들의 크고 작은 원인이 한데 엮여 지금의 복합적인 지연 및 적체 문제를 지속적으로 빚어낸 것으로, 단기간 해소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로스앤젤레스항은 현재 항구 및 터미널 근무 인력의 백신 접종에 초점을 맞추고 터미널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을 비롯한 다수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팬데믹을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해상 물류 지연 사태 역시 조금씩 해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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