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 체코 원전 입찰 해 넘긴다…한·미·프·러 4파전

체코 산업부, 연내 참여 회사 명단 승인
안보 평가 추가…中 배제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참여하는 체코 신규 원전 사업 입찰이 내년에야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논란이 됐던 중국은 제외됐으며 러시아 로사톰이 남아 프랑스 EDF,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 4곳이 수주전에 뛰어든다.

 

체코 산업부는 25일(현지시간) 사업비 8조원에 달하는 두코바니 원전 입찰 일정과 잠재적 입찰 후보를 발표했다.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 잠재적 후보에 대한 사전 심사를 거쳐 12월 입찰 후보자 명단을 승인해 확정 짓는다. 내년부터 입찰에 들어가 후보자들과 협상하고 오는 2023년 사업자를 선정,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9년 착공해 2036년 시운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카렐 하블리첵 산업부 장관은 자료를 내고 "정당 대표, 투자자 등과의 논의를 바탕으로 입찰이 시작되기 전에 소위 '안보 평가'를 수행하기로 했다"며 "이 단계를 통해 안보 문제를 의심하는 사람들에 다가가고 입찰 과정을 크게 지연시키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새 평가 절차는 러시아 로사톰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체코 야당은 안보 위협을 근거로 로사톰의 참여를 배제하자고 주장, 친러 성향인 밀러시 제만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왔다. <본보 2021년 3월 19일 참고 정치갈등에 애타는 체코 전력공사…"中·러 원전입찰 참여 합의 촉구">

 

로사톰과 같은 비판을 받았던 중국핵전집단공사(CGN)는 체코 산업부가 이날 발표한 입찰 참여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한수원을 비롯해 로사톰, 웨스팅하우스, EDF가 경쟁하게 됐다. 

 

하블리첵 장관은 "최종 결정은 이러한 절차를 거쳐 많은 정보를 보유한 차기 정부에서 할 것"이라며 "건설 시작일과 시운전 날짜에는 변경이 없다"고 전했다. 세부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체코 정부는 큰 틀의 입찰 방식을 정하며 신규 원전 사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두코바니 원전 입찰은 당초 지난해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참여 업체에 대한 정치권의 의견 충돌로 미뤄졌었다.

 

변수는 로사톰의 참여 허용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어떻게 잠재울 수 있느냐다. 체코 해적당을 비롯해 일부 야당에서는 내각의 승인 없이 러시아를 허용한 점을 두고 반발을 표명했다. 이반 바르토스 해적당 대표는 "하블리첵은 체코의 안보 이익을 우회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한편, 두코바니 원전은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200㎿ 규모로 지어진다. 1600억 코루나(약 8조1710억원)가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정부가 체코전력공사(CEZ)의 대출을 지원해 자금을 조달한다.  2026년 첫 원전을 착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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