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업계, '4조' 호주 해양플랜트 선체 건조 맡나

싱가포르 BW 오프쇼어, 바로사 프로젝트 최종 수주
BW, FPSO 상·하부 나눠 발주 검토
'기본설계 담당' 삼성중공업, 후보 물망  

 

[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성중공업이 기본설계 계약까지 했다가 프로젝트 최종 수주에 실패한 호주 바로사(Barossa)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사업이 다시 삼성중공업 품에 안길 것으로 보인다. 전체 건조가 아닌 일부 구조물 건조지만, 건조사 참여가 유력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최종 사업자 선정에 실패한 호주 바로사 FPDO 구조물 건조사로 거론되고 있다. 최종 사업자가 일본 미쓰이해양개발(MODEC)에서 싱가포르 BW 오프쇼어로 극적으로 바뀌면서 한국 조선소에 기회가 생겼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바로사 FPSO 프로젝트 기본설계에 이어 최종 사업자 선정까지 노렸지만, MODEC이 선택되면서 물을 먹었다. <본보 2019년 7월 5일 참고 '1.7조' 호주 바로사 해양플랜트 수주결과 발표 임박>
 

그러다 2년이 지난 지금 바로사 가스전 개발에 참여 중인 호주 산토스가 최종 사업자를 싱가포르 BW 오프쇼어로 변경하면서 사업 수주 기회사 생긴 것이다.  

 

BW 오프쇼어는 최근 산토스와 46억 달러(약 5조원) 규모로 바로사 FPSO 선박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BW오프쇼어는 계약에 따라 확정기간 15년, 옵션 10년 기간 동안 FPSO 선박의 건조·연결·운항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아직 최종투자결정(FID) 결정 전으로 수주내 FID가 이뤄지면서 공급계약을 확정짓는다. 

 

케빈 갤러거 산토스 최고경영자(CEO)는 "FPSO 서비스 계약을 진행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낮은 운영 비용이 유지되고 엔지니어링 개선으로 프로젝트의 탄소 배출량이 크게 감소했다"며 "이러한 자본 지출 감소로 인해 바로사는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LNG 공급 프로젝트 중 하나가 됐으며 긴축되는 LNG 시장에 새로운 공급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로사 FPSO는 호주 북부 해역에 있는 바로사 칼디타 가스전을 개발하기 위한 설비로 길이 350m, 너비 60m 규모로 건조된다.

 

FPSO는 해상에서 원유 생산과 저장, 하역까지 모두 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해양플랜트 설비다. 통상 하부 구조물과 상부 구조물 나눠서 입찰을 진행한다. 특히 선체 위 석유나 가스를 가공하고 정제하는 상부 구조물은 해양플랜트에서 가장 중요한 설비라 더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조선소에 일감을 맡기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FPSO 구조물 건조 사업자로 언급되는 건 과거 바로사 FPSO 프로젝트 기본설계에 참여해서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8년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호주 바로사 FPSO 기본설계 계약을 따냈다. 

 

기술력도 있다. 삼성중공업은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해양플랜트 수주 경험이 가장 풍부하다. 세계 최대 FPSO인 '에지나'를 건조했고, '매드독2 FPU(부유식 원유 생산설비)'와 '코랄 FLNG'등 38억 달러에 달하는 두 건의 프로젝트를 따냈다. 2011년에는 오일 메이저인 쉘로부터 세계 최대 규모의 FLNG인 ‘프렐류드’를 36억 달러에 수주하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FPSO 프로젝트가 설계부터 건조까지 한번에 사업 수주하기도 하지만, 구조물을 나눠 하청방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며 "바로사 FPSO의 경우 한국과 싱가포르 조선소에서 상,하부 구조물 나눠서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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