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금융당국 "개인·기업 결제용 CBDC 도입 검토"

금융관리국 부총재, 'BIS 이노베이션 서밋 2021'서 밝혀
"혼합형 CBDC·스테이블코인 등 두 가지 구조 살펴볼 것"

 

[더구루=홍성환 기자] 홍콩이 시민, 기업 등 민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에 속도를내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워드 리 홍콩 금융관리국(HKMA) 부총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국제결제은행(BIS)이 주최한 'BIS 이노베이션 서밋 2021'에서 "홍콩은 상업은행이나 결제 서비스 업체를 통해 발행할 범용 CBDC을 연구 중"이라며 "개인과 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CBDC 발행을 위해 다양한 구조의 장점과 과제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CBDC는 디지털의 형태로 발행되는 중앙은행 화폐를 말한다. 지폐, 동전 등 현재 사용하는 현금과 같이 국가의 중앙은행에서 발행·관리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전자적 방식으로 구현된다.

 

리 부총재는 이어 "민간이 참여하는 혼합형(하이브리드) CBDC와 CBDC 기반의 스테이블코인 등 두 가지 구조를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혼합형 CBDC는 중앙은행에 직접 청구할 수 있고 동시에 민간은행 등 중개자를 통해서도 결제 처리가 가능하다"며 "스테이블코인은 명목화폐와 같이 변동성을 최소화해 설계한 암호화폐"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발행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며 "잠재적 위험 요소에 대비해 소비자 요구, 정책, 기술 등 다양한 고려 사항을 균형있게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이 앞다퉈 CBDC 도입 준비에 나선 상태다. BIS 등에 따르면 전 세계 66개국 중앙은행 가운데 80% 이상이 CBDC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중국이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실물이 아닌 디지털 형식의 위안화도 법정 화폐로 인정한다는 내용을 담은 인민은행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또 실제로 디지털 화폐를 지급해 상업시설에서 쓰도록 하는 실험도 완료했다. 이르면 올해 정식 도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해 10월 디지털 유로 발행에 대한 공개 논의를 시작한다고 공식 선언했고, 한국은행도 올해 디지털 화폐 테스트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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