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산업용수 공급 15% 감축…TSMC "생산 중단 없다"

내달 6일부터 시행…가뭄 장기화 조짐
TSMC, 물 3600t 구매…"비용 증가해도 생산 중단 없어"

 

[더구루=정예린 기자] 대만 정부가 최악의 가뭄 사태에 반도체 기업들이 위치한 일부 지역의 공업용수를 15% 줄인다. TSMC,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현지에 생산시설을 둔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들은 당장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왕메이화 대만 경제부장은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6년 만에 물 부족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타이중과학단지 등 타이중에 있는 두 곳의 주요 산업단지 내 기업의 물 공급을 15% 줄인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내달 6일부터 시행된다. 

 

다만 왕메이화 경제부장은 "공업용수 절감이 (반도체 기업의) 생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중에는 TSMC와 마이크론이 공장을 두고 있다. 

 

TSMC는 정부의 절수 조치에도 공장 운영 관련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대형 물탱크 트럭을 늘려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대만은 지난해부터 강우량이 감소하며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작년 6~9월 강수량은 1947년 이래 두 번째로 낮았고 태풍도 비켜갔다. 올해도 비 소식이 적어 가뭄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대만 정부는 앞다퉈 용수 사용량 제한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타이중, 신주, 마오리현 소재 기업들에 공업용수 사용을 11% 줄이도록 주문했다. 타이난, 자이현 지역 기업들에도 용수 사용량의 7% 감축을 요청했다. <본보 2021년 2월 26일 참고 車반도체 대란 끝이 안 보인다…'최악 가뭄' 대만, 급수 제한 조치>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용수 사용은 필수적이다. 웨이퍼를 깎고 남은 부스러기를 씻 내는 등 공정 전후에 진행되는 세정 작업에 주로 사용되고, 웨이퍼 연마나 절단 시에도 이용된다. 특히 초미세공정을 다루는 반도체는 공정 사이사이 웨이퍼를 정제된 물로 씻어내는 과정을 거쳐야 청정도를 확보하고 수율을 높일 수 있다. 

 

TSMC 등 반도체 기업들은 대형 물탱크 트럭을 구매하며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3600t의 물을 샀고 지속적으로 추가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TSMC는 지난달 "(물탱크 구입으로 인해) 생산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생산이 중단되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본보 2021년 2월 24일 참고 TSMC, 반도체 생산량 끌어 올리기 안간힘…공업용수 확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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