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조 투자' 선언한 인텔 진짜 속내?…'애플 관계 복원'

파운드리 사업 2018년 철수 이후 재진출
美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 2개 신설

 

[더구루=정예린 기자] 인텔이 결별을 선언한 애플 마음 되돌리기에 나섰다. 약 22조원을 쏟아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애플을 다시 고객사로 붙잡고 싶다는 속내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펫 겔싱어 인텔 CEO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열린 글로벌 미디어 브리핑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운드리 고객사로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퀄컴, 애플 등을 끌어올 것"이라며 애플과 협력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텔은 이날 200억 달러(약 22조6000억원)을 들여 미국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 2개를 짓고 독립 사업부인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ntel Foundry Service, IFS)'를 신설해 파운드리 사업에 재진출한다는 계획을 담은 'IDM 2.0' 비전을 발표했다. 

 

IFS는 랜디어 타쿠르 인텔 사장이 이끌 예정이다. 앞서 인텔은 지난 2016년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했다가 2년 만에 철수한 바 있다. 

 

인텔은 애플의 A와 M시리즈 SoC(시스템온칩)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미국 ARM의 설계를 적용한 칩과 자체 아키텍처인 x86 기반 칩 등을 생산한다. 패키징 등 연구개발은 IBM과, 설계는 케이던스, 시놉시스 등과 협력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인텔의 애플을 향한 러브콜은 지난주 애플의 자체 설계 칩 'M1'을 탑재한 맥 PC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광고를 선보인 뒤 나와 이목을 끌었다. 인텔은 유명 할리우드 배우 저스틴 롱이 출연하는 온라인 광고 5편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저스틴은 광고에서 맥 PC를 두고 "얼굴인식이 되지 않으면 특별한 장점이 없다", "맥 PC에선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 등 단점을 지적했다. 롱은 2006~2009년까지 3년간 애플의 맥 PC 광고에 출연해 '맥 가이'라는 별명을 가졌다. 

 

한편 애플은 지난 2005년부터 협력 관계를 맺어온 인텔과 결별하고 오는 2022년까지 모든 맥 제품에 ARM칩을 바탕으로 자체 설계한 프로세서를 탑재할 예정이다. 칩은 직접 설계하고 대만 TSMC에 위탁생산을 맡긴다는 복안이다. 지난해에는 M1을 장착한 맥북에어·맥북프로 13형·맥미니 등도 출시했다. 현재 최소 4개의 새로운 칩 개발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021년 2월 9일 참고 애플, 신형 칩 4종 개발 추진…脫인텔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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