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PS' 첫 사무실 입지 선정 기준은 '저녁 회식'?

1993년 SEC 경영진, 주요 관심사 '심야 운영 술집' 근접 여부

 

[더구루=홍성일 기자] 플레이스테이션(PS) 사업을 담당했던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CE)가 1993년 첫 사무실 구할 때 입지 조건으로 주번 '심야 운영 바'의 존재 여부가 중요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PS의 아버지'로 불리는 쿠타라기 켄 SCE 전 회장은 14일 하라다 카츠히로 반다이남코 총괄 매니저가 진행하는 유튜브 콘텐츠 '하라다 바'에 출연했다. 쿠타라기 켄 전 회장은 방송에서 "1993년 SEC 경영진의 주요 관심사는 회사의 첫 번째 사무실이 심야에도 영업하는 술집이 있는 지역에 위치하도록 하는 것 이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SEC 경영진이 선택한 지역이 도쿄 미나토구에 위치한 '아오야마잇초메'였다. SEC 경영진이 심야에도 영업을 하는 술집 근처에 위치하고자 했던 것은 당시 소니 본사가 위치한 시나가와 인근의 매장들은 8시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SEC 경영진은 회사에 찾아온 손님과 함께 저녁에도 술을 마실 수 있는 지역을 찾았고 최종 낙점된 곳이 '아오야마잇초메'였다. 

 

SCE 경영진이 이같은 결정을 내렸던 것은 당시 소니 내부에 저녁에 연회를 여는 것이 일종의 문화처럼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문화는 소니 뮤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당시 소니 뮤직 임직원은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아티스트들과 축하 파티를 진행했다. 소니 뮤직 출신이 많았던 SEC 경영진은 이 문화를 새로 생기는 회사에도 가져오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문화는 향후 소니가 게임 개발사의 타이틀이 출시되면 고급 사케를 보내주는 전통을 만드는 배경이 됐다. 실제로 반다이 남코 한 경영진은 2007년 철권 6을 엑스박스에 출시했을 때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어떤 술도 보내지 않아 놀랬다고 전해진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