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피하지 못했다…삼성 美공장 셧다운 후폭풍 거세

아이폰 생산량 추가 조정 전망
오스틴 공장 셧다운, '디스플레이 부품' DDI 공급난 심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한 달 넘게 미국 공장을 잠그며 애플이 아이폰 양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OLED)의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이 품귀 현상을 빚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아이폰 생산량을 추가 조정할 전망이다. 애플은 앞서 올해 상반기 아이폰 양산 규모를 약 20% 축소했다. 작년 말 9600만대 생산을 예상했지만 최근 7500만대 수준까지 줄였다. 아이폰12 미니의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친 탓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추가 조정을 예상하고 있다. DDI 수급이 어려워져서다. DDI는 시스템 반도체의 일종으로 스마트폰과 TV 등의 화면을 구동하는 핵심 부품이다.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인 빛 에너지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은 1개, 태블릿이나 TV는 대략 6개 이상의 DDI가 필요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IT 기기 판매량이 증가하며 DDI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 대형·고해상도 TV에 대한 높은 선호도 수요 증가를 부추기는 가운데 공급은 상승 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오스틴 공장 가동을 멈추며 공급난이 심화됐다. 텍사스를 덮친 한파 영향으로 전력 공급이 중단되며 오스틴 사업장은 지난달 폐쇄됐다. 한 달 이상 문을 닫으며 피해액이 4000억여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OELD용 DDI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품귀 조짐을 보이며 애플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애플은 2017년부터 삼성디스플레이에서 OLED 패널을 공급받아왔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 12시리즈 패널 물량의 80%를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받으며 삼성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더욱이 애플은 OLED 패널 도입을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해 출시한 12시리즈 전 모델에 OELD 패널을 썼다. 내년에는 OLED 패널을 장착한 아이패드를 선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 보급률이 39%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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