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일 기자]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세계적인 종합 격투게임 토너먼트 'EVO(Evolution Championship Series)'를 인수한다. CEO의 성희롱 사건으로 흔들렸던 EVO가 기사회생하게 됐다.
SIE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의 에이전시 기업인 '엔데버 탤런트 에이전시'와 손잡고 'EVO'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금액과 지분 비율 등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SIE와 엔데버는 'RTS'라는 합작사를 설립, EVO를 운영할 계획이다. SIE는 지난해 코로나19와 CEO의 성희롱 사건으로 취소된 'EVO 온라인' 행사를 오는 8월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SIE의 인수 결정으로 내우외환에 시달리던 EVO는 다시금 격투게임 올림픽으로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EVO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EVO2020 오프라인 대회를 취소하고 온라인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3일(현지시간) 온라인 대회를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EVO의 공동창립자이자 CEO인 '조엘 쿠엘라'가 과거 어린 격투게이머들에게 성적인 피해를 입혔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EVO는 조엘 쿠엘라의 CEO직 해제와 함께 EVO2020의 취소를 발표했다.
문제는 당시 주요 게임사인 캡콤, 반다이남코, 네더렘름 등이 EVO에 대한 보이콧을 발표하는 등 대회 운영 조직에 대한 신뢰가 깨져버린 상황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소니의 EVO 인수로 신뢰 문제를 일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IE는 "EVO를 전세계 격투 게임 플레이어와 팬들을 위한 유일무이한 경쟁 플랫폼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IE와 엔데버는 EVO2021을 오는 8월 6일부터 15일까지 개최할 계획이다. 참가 종목은 철권7, 스트리트파이터5, 모탈컴뱃 11, 6월에 출시될 길티 기어 스트라이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