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대만 자동차 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선방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무려 193% 성장률을 기록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대만 내 유통업체인 사임 다비 기아(Sime Darby Kia)는 지난달 대만 시장에서 34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193% 성장한 수치다. 지난 1~2월 승용차와 상용차 판매 대수를 모두 합치면 850여대로 70% 증가했다.
기아는 지난해부터 대만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판매가 크게 위축됐으나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기아는 올해 공격적인 판매 계획을 통해 대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 상용차 총판인 지엘르바오 모터스(Jialebao Motors)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승용차 3600대와 상용차 2000대 총 56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대만 완성차 시장은 일본 완성차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브랜드(도요타·닛산·혼다·미쓰비시·렉서스·마쯔다 기준)의 대만 판매량은 25만3000대(점유율 55%)를 기록했다.
대중화 모델은 일본 브랜드 선호도가 높고 고급차는 유럽 브랜드가 장악했다. 이 가운데 수입차 브랜드의 구매진입장벽이 낮아지며 자동차 시장 내 경쟁은 더욱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만 브랜드인 룩젠(Luxgen) 조차 시장 점유율 확대가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만 자동차 내수 시장은 한국의 20~25% 규모로 일본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어 완성차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도 진출이 쉽지 않은 편에 속한다"며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면 최근 베트남에서 도요타를 역전한 그림이 대만에서도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