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CJ의 미국 사업의 숨은 조력자로 로비회사 BGR그룹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GR는 CJ 미국 사업의 인허가 등 대관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J는 미국 대관 관련 업무를 미국 로비업체 BGR그룹으로 부터 지원받고 있다. 특히 BGR 내 CJ 아메리카 전문팀이 별도 구성, CJ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CJ 아메리카팀은 △체이 잉글리쉬(금융) △조셉 라이(상업) △조나단 만츠(상업) △어스킨 웰스(무역, 국방) △브렌트 델 몬테(건강, 생명과학) 등 변호사와 전문가로 구성됐다. 이들이 CJ의 미국 사업 진출을 위한 현지 규제와 입법문제를 적극 해결하고 있다.
BGR그룹은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로비·커뮤니케이션 회사로 백악관과 의회, 행정부 등 고위 관계자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주로 공공정책을 변경하거나 신규법안 찾아 규제 수정 및 완화를 해결해준다.
BGR은 앞서 CJ의 미국 사업 지원에 나서 성과를 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1월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사우스 다코타 주정부의 지원을 받아 수폴스에 17만평 규모의 생산기지 부지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BGR의 조력이 한 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다코타 사업은 CJ제일제당의 미국 4개 공장 중 최대 규모다. 5만9000㎡ 면적에 5층 규모로 설립되는 유통센터는 오는 2022년 개장할 예정이다. <본보 2021년 1월 12일 참고 CJ제일제당, 아마존 유통센터 옆에 美 식품공장 설립…'협업' 포석>
CJ대한통운의 미국 자회사 통합 과정도 조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2월 CJ로지스틱스 USA와 CJ로지스틱스 캐나다 등과 합병, 'CJ 로지스틱스 아메리카'로 통합했다. <본보 2020년 2월 4일 참고 [단독] CJ, 美 물류 자회사 3곳 통합…'CJ 로지스틱스 아메리카' 출범>
미국 비영리 시민단체 ‘정치반응센터’(CRP)가 운영하는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CJ그룹은 지난해 미국 내에서 20만 달러를 로비자금 및 정치자금 등으로 사용했다.
한편 CJ그룹의 미국 시장 강화는 이재현 회장이 미국을 글로벌 성장의 핵심 거점으로 선택하면서 추진돼왔다. 이 회장은 '글로벌 성장의 핵심 거점은 북미 시장'으로 지목하며 글로벌 메인스트림으로서 미주 지역의 중요성을 수시로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