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합작사 모셔널, 美서 운전석 비운채 자율주행 테스트…사실상 레벨5

허가 3개월 만 美 라스베이거스서 진행
내년 무인 로보택시 사업 가속화 전망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와 앱티브의 자율주행 합작회사 '모셔널'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운전석을 비운 채 자율주행 단계 '레벨4' 테스트 운행을 진행했다. 최소한의 안전을 위해 보조석에 사람이 탑승했지만 테스트 운행이 끝날 때까지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상 운전자가 필요없는 레벨5 수준에 도달한 셈이다.

 

23일 모셔널과 업계에 따르면 모셔널은 이달 초부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 단계 '레벨4' 테스트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무인 테스트 주행 허가를 받은지 약 3개월 만이다. 모셔널은 현대차와 앱티브가 지난 2019년 각각 20억 달러(약 2조2000억원)를 투자해 만든 합작법인이다.

 

이번 테스트는 운전석을 완전히 비운채 진행됐다. 실제 보행자와 자전거들이 지나다니는 교차로 등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여러 복잡한 상황에도 운행에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최소한의 안전 조치를 위해 보조석에 모셔널 직원이 탑승했다. 다만 낮 시간에만 테스트했다.

 

칼 이아그넴마(Karl Iagnemma) 모셔널 최고경영자(CEO)는 "라스베이거스 주민들은 테스트 차량이 무인으로 운행되고 있는지 알 수 없었을 것"이라며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운전자의 실수를 제거하고 교통 흐름을 개선하는 등 도로를 더욱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모셔널은 이를 토대로 내년 본격적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미국 차량공유업체 비아(Via)와 차량관리 시스템을 활용하기로 했으며 미국 내 차량공유 업체 리프트(Lyft)와는 라스베이거스 로보택시 시범 사업을 함께 하는 등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자율주행 개발 가속화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자율주행차 양산도 빨라지고 있다. 혼다는 오는 3월부터 '레벨3' 자율주행 자동차 판매를 시작, 중형 세단 레전드에 레벨3 자율주행 장비인 '트래픽잼 파일럿'을 탑재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GM의 수퍼 크루즈 시스템은 미국·캐나다의 20만개 고속도로가 맵핑돼 있어 운전자의 간헐적인 개입만으로 주행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드라이브 어시스턴스, 현대차 스마트 센스 등도 능동적으로 주행에 개입하는 시스템이다. 

 

한편 미국 캘리포니아 등에선 GM의 크루즈를 비롯해 구글의 웨이모,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투자한 오토X, 아마존이 인수한 죽스가 무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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