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NO" 현대차 러시아 딜러, 디지털 판매 반대…국내 노조 '판박이'

러 딜러협회와 연방반독점청에 반대 서신
"최소한 안정성 보장으로 타협점 찾아야"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에서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려 하자 현지 딜러들의 저항이 거세다. 비대면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자동차 판매 환경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복병을 만난 셈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러시아 딜러들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러시아자동차딜러협회(ROAD)와 러시아연방반독점청(FAS)에 서신을 보내 현대차 러시아권역본부(CIS)의 온라인 판매 확대를 저지해달라고 요구했다.

 

현대차 러시아권역본부가 오는 2025년까지 온라인 판매 비중을 최대 50%까지 늘리겠다고 밝히자 이들은 "유통사의 직접 관여가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져 결국 딜러사들은 도산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 판매 전환에 박차를 가하던 현대차 입장에서는 악재가 발생한 셈이다. 타이밍이 늦어질수록 비용이 과대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미래차 전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안팎으로 커지고 있다.

 

문제는 국내 사정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현대차 판매 노조가  같은 이유로 온라인 판매 확대를 반대하고 있어 국내 온라인 판매는 거의 봉쇄된 상태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를 구성하는 판매위원회 노조원 6500여명 모두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향후 온라인 판매 개시도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온라인 자동차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를 지난 2017년 영국을 시작으로 싱가포르와 이스라엘, 호주, 러시아, 미국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이 비대면 경제 활동이 확산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현대차·기아를 제외하고 메르세데스-벤츠·BMW코리아·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테슬라 등 수입차들이 온라인 판매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BMW 샵 온라인'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으며  테슬라는 모든 차량을 100% 온라인으로 판매하며 지난해 1만1800여 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안에 자동차 온라인 구매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온라인 구매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자동차만 예외로 작용할 수는 없다"며 "늦어질수록 미래차 시대 경쟁력을 잃게 될 수 있는 만큼 딜러사나 노조들에게 최소한의 안정성을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한 뒤 온라인 판매를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