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재단 신탁, 작년 4분기 '애플·알리바바·우버' 팔고 '슈뢰딩거' 샀다

애플 지분 절반 축소…알리바바·우보 전량 매각
'AI 기업' 슈뢰딩거 보유 주식, 40% 확대

 

[더구루=홍성환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작년 4분기 미국 IT기업 애플과 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 우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등 IT업계 공룡기업의 주식을 팔았다. 

 

대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를 계기로 관심이 더욱 높아진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22일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지난 4분기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신탁은 보유 중인 미국 IT기업 애플의 주식 가운데 절반을 매각했다. 작년 말 현재 보유 주식 수는 전분기 말 대비 절반인 100만2088주다.

 

이와 함께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주식예탁증서(ADR) 55만2383주를 모두 팔았다. 세계 최대 차량 공유업체 우버의 주식 2만6767주도 전량 처분했다.

 

매각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배런스를 보도했다. 게이츠 재단 신탁은 자선 목표와 비윤리적 투자 사이에 모순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화벽 형태로 설치된 신탁기금이다.

 

게이츠 재단 신탁은 인공지능(AI) 기반 슈뢰딩거의 주식을 40% 이상 확대했다. 보유 주식 수는 기존 498만1664주에서 698만1664주로 늘었다.

 

슈뢰딩거는 1990년 설립한 신약 개발 플랫폼이다. AI와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약물에 적합한 분자 구조를 발굴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최근 국내외에서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신약 개발 단계에서 AI와 빅데이터를 다양하게 활용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신약 개발은 평균 15년 이상 소요되는데 AI를 활용하면 6~8년으로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용도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신약개발 시장 규모는 매년 40%씩 성장해 2024년 40억 달러(약 4조426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은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가 지난 1994년에 설립한 민간 재단이다. 재단 보유 기금이 2018년 기준 468억 달러(약 51조7840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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