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1 흥행 효과'…베트남 스마트폰 수출 급증

HSBC "1월 베트남 스마트폰 수출 115% 증가…전체 50.5% 상승"
지난해 전자제품 수출 비중 34%
인텔·폭스콘·페가트론 등 진출 러쉬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 S21이 높은 판매량을 올리며 베트남 스마트폰 수출이 지난달 115% 뛰었다. 전체 수출은 50% 이상 증가하며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베트남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일 다국적 금융 그룹 HSBC에 따르면 베트남 전자제품 수출액은 지난해 960억 달러(약 106조원)로 전체 수출의 34%를 차지했다. 2020년 수출 비중이 5.5%(10억 달러·약 1조원)를 기록한 후 2015년 20%대를 넘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베트남 수출의 상승세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1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0.5% 뛰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갤럭시 S21을 출시하며 스마트폰 수출량이 같은 기간 115% 수직 상승해서다. 갤럭시 S21은 출시 초기 전작 대비 판매량이 30%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SEV)과 타이응우옌(SEVT)에 휴대폰 공장을 갖고 있다. 글로벌 생산량 중 절반을 두 곳에서 책임진다. SEV와 SEVT의 누적 생산량은 지난해 14억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외에 호찌민 복합가전단지, 하노이 모바일 연구개발(R&D)센터를 구축하며 베트남이 핵심 기지로 역할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성공 사례는 글로벌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로 이어지고 있다. 인텔은 베트남에 4억7500만 달러(약 523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제품과 10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제조를 위한 설비 증설을 추진한다.

 

애플의 파트너사인 대만 폭스콘과 페가트론은 각각 10억 달러, 2억7000만 달러(약 2900억원)를 쏟아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중국 럭스쉐어와 고어텍도 현지 인력을 모집하고 증설에 나섰다.

 

HSBC는 "테크 제조 분야의 지속적인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으로 베트남이 핵심 기술의 생산 기지로 성공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HSBC는 고급 인재 양성과 인프라를 베트남의 FDI 규모를 좌우할 변수로 꼽았다. HSBC는 "노동력의 3분의 1이 여전히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며 "높은 직위로 진급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인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인프라 측면에서도 "베트남의 인프라 지출은 늘고 있지만 여전히 다른 아세안 국가에 뒤처져 있다"고 분석했다. HSBC는 개정된 민관협력사업법(PPP)이 해외 투자 유치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베트남은 투자 활성화를 위해 리스크를 정부와 민간이 분담하는 방법으로 PPP법을 개정해 올해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