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수' ZKW, 해외 영업망 확대…전장사업 드라이브

중국·체코에 오픈…글로벌 사업장 12개로 증가
전장사업 10년 공들인 LG전자…올해 대규모 투자 결실 '기대'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인수한 오스트리아 자동차 부품 회사 ZKW가 해외 지사를 추가 설립한다. 만년 유망주였던 전장사업이 올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그룹 역량을 집결해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ZKW는 중국 상하이와 체코 올로모우츠에 새로운 지사를 오픈한다. ZKW의 사업장은 본사인 오스트리아 비젤부르크를 포함해 유럽, 미국, 아시아 등 글로벌 8개국 총 12개로 늘어났다. 

 

중국 상하이 지사는 기존 대련에 위치한 지사의 영업 및 개발 업무를 지원한다. 오는 4월 초부터 운영할 예정이며 내년까지 15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체코 올로모우츠 지사는 오는 5월 초부터 운영된다. ZKW 글로벌 사업의 엔지니어링 역량 및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한편 신기술 개발 업무도 맡는다. 오는 2023년까지 100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한다. 

 

ZKW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완성차 업체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해 전년 대비 15% 감소한 10억3000만 유로(1조377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의 빠른 회복세에 힘입어 역대 최대 수주 잔액을 확보하는 등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ZKW의 현재 수주 잔액은 10조원에 달한다. LG전자는 지난달 열린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말 기준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부문의 전체 수주 잔액이 약 60조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 하반기 흑자전환은 물론 향후 2~4년간 매년 15%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전장사업은 LG그룹이 10년 넘게 공들인 미래 신성장동력이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부(현 VS사업본부)를 신설하며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전장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며 시장에 진출했지만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 특성상 지난 9년 여간 적자를 면치 못했다. 

 

LG는 오랜 적자에도 불구하고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LG전자와 ㈜LG는 2018년 프리미엄 차량용 조명 시스템 분야 선두 기업인 ZKW를 1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포르쉐, 벤츠, BMW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인수 3년차를 맞는 올해 시너지 효과를 본격적으로 창출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글로벌 3위 전장회사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내달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7월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합작법인의 성장률은 연평균 50% 이상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장부문은 올해 전기차 프로젝트 본격화에 따른 부품 공급 증가로 LG전자의 세 번째 규모 사업군으로 자리잡아 손익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마그나사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수주채널이 북미에서 유럽과 중국으로 확대될 수 있으며 전장사업의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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