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참여' 브라질 5G 입찰 시동…노키아 회동

브라질 통신부 장관, 노키아 CEO와 면담
삼성, 에릭슨, 화웨이 등 순차 미팅 예정

 

[더구루=오소영 기자] 브라질 정부 대표단이 핀란드 노키아 본사를 방문해 5세대 이동통신(5G) 구축 협업을 검토했다. 삼성전자와 스웨덴 에릭슨뿐 아니라 미국 정부의 제재로 진출 길이 막혔던 중국 화웨이와도 협력을 모색하기로 하며 브라질 시장을 잡기 위한 통신장비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파비오 파리아 통신부 장관을 비롯한 브라질 정부 대표단은 지난 5일(현지시간) 에수푸 소재 노키아 본사를 찾았다. 페카 룬드마트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5G 협력을 모색했다.

 

브라질 정부 대표단은 노키아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와 스웨덴 에릭슨, 일본 NEC·후지쯔와 논의할 예정이다. 화웨이 또한 협력 후보에 올랐다.

 

브라질 정부는 그동안 화웨이의 통신장비 사용을 두고 고심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을 비롯해 동맹국들에 5G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라고 요청해왔다. 중국 정부가 화웨이를 이용해 지적재산권을 도용하고 개인 정보와 국가 기밀을 탈취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박에 백기를 들었다. 통신업계는 값싼 화웨이 장비를 제외한다면 비용이 증가한다며 반발했다.

 

정부와 업계의 갈등이 지속된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며 화웨이 배제 흐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브라질 연방 정부는 지난달 29일 5G 보안 무선 네트워크 독점 구축권 경매에 어떤 기업의 참여도 막지 않는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화웨이 참여를 열어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백신 확보가 시급해진 점도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화웨이가 5G망 입찰에 나서며 수주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브라질 기업들은 2025년까지 5G 인프라 구축에 약 92억 헤알(약 1조91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20여 년 전부터 브라질 통신 장비 시장에 진출했다. 브라질에서 사용되는 2G·3G·4G 통신장비의 35~40%가 화웨이 제품이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고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화웨이가 수주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화웨이는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작년 3분기 기준 32.8%의 점유율로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에릭슨(30.7%), ZTE(14.2%), 노키아(13.0%), 삼성전자(6.4%)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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