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양산 접은 포드 "새 파트너십 발표"…SK이노 협업 '눈길'

전기차 220억 달러 투자…배터리 양산 포함 안돼
SK이노 수혜 기대감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포드가 전기차에 220억 달러(약 24조7000억원)를 퍼붓는 청사진을 발표한 가운데 배터리 투자는 빠졌다. 단기적으로 자체 배터리 생산을 포기하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새로운 전기차 파트너십을 발표하기로 하며 배터리 협력사인 SK이노베이션의 역할에 이목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220억 달러의 투자 계획에 포드 단독이나 합작사를 통해 배터리를 생산하려는 방안은 담기지 않았다"며 "곧 전기차 파트너십과 관련 새로운 소식을 알리겠다"고 밝혔다.

 

포드는 이날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총 290억 달러(약 32조5600억원)를 쏟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차에 220억 달러, 자율주행차에 70억 달러(약 7조8600억원)를 투입한다. 

 

포드는 그동안 배터리 생산을 두고 오락가락한 입장을 보여왔다. 짐 해킷 포드 전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7월 말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6개월 전부터 자체 배터리 셀 제조가 포드에 유리한지 심층적으로 분석해왔다"며 "(분석 결과) 배터리 셀 공장에 투자하는 게 비용이나 소싱 측면에서 이점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었다.

 

팔리 CEO가 오른 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팔리 CEO는 같은 해 11월 로이터통신이 주최한 오토모티브 서밋(Automotive Summit)에서 "순수전기차(EV) 볼륨이 증가함에 따라 (배터리 제조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상반된 입장을 내비쳤다. <본보 2020년 11월 17일 참고 포드 "배터리 자체 생산 추진"…LG‧SK 배터리 소송 새변수> 

 

이번 발표로 포드는 단기적으로 배터리 양산을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새 파트너십을 언급하며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 향방이 주목된다. 전기차 생산량이 늘어나는 만큼 추가 협력을 모색한다면 SK이노베이션의 수주량이 증가할 수 있다. 반대로 다른 업체와 손을 잡을 시 포드를 두고 SK이노베이션과 신규 파트너사의 경쟁 구도가 형성된다.

 

포드는 SK이노베이션 첫 미국 고객사로 상징성이 크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출시 예정인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포드 수요에 대응하고자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해 9.8GWh 규모의 배터리 제1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올해 초 제2공장 추가 건설을 결정했다. 제2공장은 11.7GWh 규모로 1·2공장에 대한 투자액은 3조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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