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WRC 하이브리드 대회 '랠리1' 참가 고민

"현대차 본사 미승인으로 불투명"
전기차 중심 사업개편 예상된 수순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내년 세계 최초로 개최되는 하이브리드 대상 레이싱 대회인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랠리1' 불참을 예고했다.

 

지난해 말 디젤 엔진 개발 중단을 선언한데 이어 이번엔 '탈(脫) 하이브리드'를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성급한 관측도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터스포츠는 내년 처음으로 열리는 하이브리드 차량 대상 레이싱 대회인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랠리1' 참가는 놓고 고민하고 있다. 안드레아 아다모 현대모터스포츠 대표는 "현대차 본사 미승인으로 레이싱 시즌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이라고 밝혔다.

 

제1회 대회인 만큼 새로운 경주용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 비용과 촉박한 일정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통상 레이싱 경주는 새로운 엔진 기술력을 입증하는 무대인 만큼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엔진을 개발하는데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내연 기관에서 벗어나 순수 전기차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 만큼 굳이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 엔진 개발에 힘을 쏟을 이유도 없다는 것.

 

당장 하이브리드 엔진 개발을 멈춘다는 얘기는 아니다. 전기차 인프라 구축이 여의치 않은 개발도상국과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아직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시장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 6만6181대 팔리며 전년 대비 48.7% 성장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말 디젤 엔진 신규 개발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현재 개발된 디젤 엔진의 일부에 대해 개량형만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현대차 남양연구소 등은 지난해 가솔린과 파워트레인 연구조직을 개편해 유종구분을 없앴다.

 

현대차는 이미 올해를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고 오는 2040년까지 내연기관 신차 출시 완전중단을 목표하고 있다. 이달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아이오닉5 출시를 시작으로 전기차 판매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예상 생산 물량에 맞춘 배터리 확보 문제도 대부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는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 구축 확대를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정부기관, 금융계 정책형 펀드 운용기관과 함께 '미래차·산업디지털분야 산업-금융 뉴딜 투자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친환경 미래차 인프라 구축에 약 3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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