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이어 충돌 사고…테슬라 모델3, 中 흥행 브레이크

테슬라 "물 많은 지면 원인"
소비자 "빗길 운전 못하나" 볼멘소리

 

[더구루=오소영 기자] 테슬라가 중국에서 모델3의 잇단 사고로 악재가 겹치고 있다. 갑작스러운 화재로 차량 전체가 연소된 데 이어 통제력을 잃은 자동차가 벽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하며 중국 시장의 신뢰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오전 8시 40분 중국 지하주차장에서 테슬라 모델3가 느린 속도로 돌진해 기둥에 부딪혔다. 충돌 모습이 담긴 5초짜리의 짧은 영상은 자동차 리뷰(汽车记者) 블로그를 비롯해 중국 온라인 사이트에 퍼졌다.

 

차량 소유자는 테슬라 서비스 센터에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자동차를 멈출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차량 제어에 이상이 생겼음을 지적한 것이다. 서비스 센터는 "운전대를 조작해 제동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브레이크 잠김 방지 시스템(ABS)도 충돌 직전 작동했다"며 "미끄러운 도로가 원인"이라고 반박했다.

 

테슬라는 지난 7일 발생한 충돌 사고에서도 '미끄러운 지면'을 원인으로 거론한 바 있다. 당시 차량은 화장실 문으로 돌진했고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을 수 없는 통제 불능 상태였다"고 밝혔었다. 테슬라는 차량 데이터와 현장 분석을 끝낸 후 "브레이크와 ABS는 정상 작동하고 있다"며 "바닥에 물이 많아 차량이 빨리 회전했고 사고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두 건의 사고에서 테슬라가 같은 대답을 내놓으며 일각에서는 모델3의 성능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나온다. 물이 많은 바닥이 사고 이유라면 빗길에서 차량을 몰 수 없지 않겠냐는 비판이다.

 

테슬라는 최근 모델3의 화재 사고로 안전성 논란에 휘말렸다. 1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소재 지하주차장에서 모델3가 폭발했다. 중국 자동차 전문지 유관차시(愉观车市)는 모델3를 분석하며 중국 모델에 3중 언더보드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3중 언더보드는 티타늄과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해 배터리 팩을 보호한 장치다. 테슬라는 2013년 모든 차량에 3중 언더보드를 장착하겠다고 발표했었다. <본보 2021년 1월 26일 참고 '화재 사고' 테슬라 중국향 모델3, 배터리 보호장치 빠졌다> 

 

논란이 사그라지기 전에 다시 사고가 터지며 테슬라의 중국 공략에 '적신호'가 켜졌다.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팩토리를 짓고 중국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모델3는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중국 신에너지차량 판매량은 지난해 137만대로 2019년(121만대) 대비 10.9% 늘었다. 올해 판매량은 40% 뛰어 18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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