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판 '빚투' 열풍에 한국계 증권사, 은행 돈 빌려 투자자에 대출

증권사 총부채, 지난 1년간 50% 급증…은행권 단기차입 65% ↑

 

[더구루=홍성환 기자] 베트남에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불면서 증권사들이 은행권 차입을 크게 늘렸다. 

 

31일 베트남 경제매체 VN이코노미에 따르면 고객에 투자자금을 빌려준 신용융자 잔액이 가장 많은 증권사 25곳의 총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84조9770억 동(약 4조12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8.9% 증가했다. 작년 3분기 말에 비해서는 24.9% 늘었다. 

 

총부채 가운데 은행권 단기대출은 작년 말 현재 76조8520억 동(약 3조7270억원)으로 1년새 65% 급증했다. 지난 3분기 말과 비교하면 28.6% 늘었다.

 

이는 베트남 증권사들이 투자자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신용융자를 크게 늘리며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대한 데 따른 것 으로 풀이된다. 즉 은행에서 빌린 돈을 투자자에게 다시 빌려준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일 기준 현지 30대 증권사의 신용융자는 88조400억동(약 4조2700억원)으로 연초보다 65% 늘었다. 3분기 말과 비교하면 3개월새 무려 39.5%나 급증했다. <본보 2020년 1월 25일자 참고 : 신한금투, 베트남판 '영끌·빚투' 열풍 타고 공격적 영업>

 

증권사 대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4대 국영 상업은행 가운데 하나인 비엣콤은행이다. 비엣콤은행은 지난해 사이공증권, KB증권 베트남법인, ACB증권, MB증권 등에 27조5100억 동(약 1조3340억)을 빌려줬다.

 

또다른 4대 상업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은 21조2020억 동(약 1조28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BIDV는 사이공증권과 KB증권 베트남법인, 한국투자증권 베트남법인, 푸훙증권 등에 대출을 제공했다.

 

베트남 중견은행인 베트남해양은행(MSB)은 KB증권과 MB증권에 6조880억 동(약 2950억원)을 빌려줬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2조8140억 동(약 1360억원)으로 증권사 대출 규모가 컸다.

 

한편, 베트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며서 증시가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이에 베트남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베트남증권예탁원(VSD)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주식거래 계좌 수는 6만3000개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만 약 40만개의 주식 계좌가 새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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