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 전기차도 '슈퍼차저'에서 충전…美 테슬라, 충전사업 시동

일론 머스크 CEO, 트위터서 언급
中 충전소 공장 투자…슈퍼차저 두 배 확대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테슬라가 전용 전기차 급속충전소 '수퍼차저'의 서비스 범위를 타사 고객으로 넓힌다. 유로 전기 충전 사업에 본격적으로 가세해 이를 새 수익 모델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1일 트위터에서 "테슬라의 슈퍼차저에 다른 차량도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처음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앞서 독일 자동차 렌트카 회사 넥스트무브(Nextmove)는 작년 9월 폭스바겐 ID.3와 기아차 니로, 포르쉐 타이칸, 오펠 암페라-e 등 타사 전기차를 슈퍼차저로 충전하는 실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었다. 이후 테슬라가 범용 유료 전기차 충전 사업을 펼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는데 머스크 CEO의 발언을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테슬라는 이미 한국에서 불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충전요금 부과 등 사업을 할 수 있는 전기차충전사업자 자격을 얻었다. <본보 2020년 9월 14일 참고 테슬라 전용충전기 '수퍼차저'서 니로도 무료충전 가능?> 

 

일부 테슬라 고객들은 우려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슈퍼차저를 다른 차량이 이용할 수 있다면 그만큼 테슬라 차량 소유자가 사용할 충전소가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과적으로 테슬라 고객으로서의 이점이 사라진다는 입장이다.

 

테슬라는 충전 인프라를 확장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한다. 테슬라는 작년 11월부터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 인근에 4200만 위안(약 70억원)을 쏟아 급속충전기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신설 공장에서는 기존 충전기(120kW)보다 충전 용량이 두 배 이상인 250kW의 V3 충전기가 양산된다. V3 충전기를 사용하면 5분 충전으로 120㎞, 한 시간 충전에 1500㎞를 운행할 수 있다. 연간 생산량은 1만기 이상이다.

 

테슬라는 국내에만 32곳의 슈퍼차저를 설치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전역에 구축된 슈퍼차저 수는 2000여 개에 이른다. 총 2만기가 넘는 충전기를 갖췄다.

 

중국 공장이 완공돼 생산을 시작하면 슈퍼차저는 2년 안에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독일 브란덴부르크주와 미국 텍사스주 등 기가팩토리가 건설되는 지역에도 슈퍼차저가 들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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