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도서 TV·가전 가격 인상

구리·알루미늄 등 원자재값 상승, 운임 비용 증가 여파
인도 CEAMA "수요 영향 미칠 것"

 

[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인도에서 판매하는 TV와 가전제품 가격을 최대 8% 인상하다. 원자재 가격과 해운·항공화물 운임이 상승하며 가격을 올린 것이다.

 

3일 ET텔레콤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LG전자 인도법인은 올해부터 TV와 세탁기, 냉장도 등 가전제품 가격을 7~8% 올리기로 정했다. 비재이 바부(Vijay Babu) LG전자 인도법인 홈어플라이언스(HA)·에어컨디셔너(AC) 사업 담당은 "알루미늄과 구리 등 금속 가격이 뛰고 원유 가격이 상승해 플라스틱 재료 비용도 늘었다"고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F)에서 거래되는 알루미늄 가격은 작년 5월 현물 기준 t당 1300달러대에서 지난달 말 1900달러대로 급증했다. 주요 수요처인 중국 경기가 회복되며 지난달 구리 가격은 t당 8000달러선에 달했다. 올해에도 7500~8500달러가 전망된다.

 

TV의 주요 부품인 오픈셀도 공급난이 지속돼 가격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항공화물, 해상 운임의 상승세도 출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항공편이 줄며 항공 화물운송료는 고공행진 했다. 홍콩에서 발표하는 화물 운송 지수 TAC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기준 홍콩~북미 노선 항공 화물 운임은 1kg당 7.5달러로 지난 5년의 운임과 비교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원자재와 운송 비용이 늘며 일본 파나소닉도 올해 1월부터 6~7% 상승을 추진하고 있다. 1분기 말까지 최대 11% 올릴 계획이다. 소니는 시장 상황을 지켜본 후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인도 소비자가전품제조업협회(CEAMA)는 "원자재 가격의 20~25% 상승, 해운·항공화물의 5~6배 증가 등으로 글로벌 제조사들이 가까운 장래에 가격을 8~10% 인상할 수 있다"며 "이는 다음 분기의 수요를 저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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